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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아우스빌둥'으로 ESG형 인재 전략 구축

입력 2026-01-19 15:59   수정 2026-01-19 16:00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독일식 이원 직업교육 프로그램 ‘아우스빌둥(Ausbildung)’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아우스빌둥은 이론 교육과 현장 실무를 병행하는 독일식 직업교육 모델로, 2017년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등 독일계 완성차 브랜드들과 협력해 국내에 도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프로그램을 국내 환경에 맞게 적용해 학생 근로자를 단순 보조 인력이 아닌 서비스 품질과 브랜드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 단기 인력 수급이나 일회성 사회공헌을 넘어 청년 고용 확대와 산업 경쟁력 제고, 조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장기 인재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자 협력 거버넌스 모델로 진화
프로그램은 총 36개월 과정으로, 기업 현장 실무 70%와 대학 이론교육 30%로 구성된다. 트레이니는 교육과 동시에 공식 딜러사와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수료 시 전문 학사 학위와 독일연방상공회의소(DIHK) 인증을 동시에 취득한다. 독일식 평가 체계와 트레이너 자격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점이 프로그램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구조는 글로벌 기술 표준과 국내 고용 제도를 연결하는 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기업의 서비스 품질 제고와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우스빌둥은 트레이니들에게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커리어 경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학력 중심의 채용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기회가 제한적인 특성화고 학생들이 역량과 현장 성과 중심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통해 2024년까지 700명 이상이 선발됐고, 지난해 기준으론 270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이들은 교육 수료 이후에도 동일 산업 내에서 장기적 커리어를 이어가며 자동차 서비스 산업 전반의 기술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기업·학교·정부·상공회의소가 명확한 역할을 분담하는 다자 협력 구조를 구축했다. KGCCI는 채용, 교육 품질 관리, 평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기업은 현장 교육과 고용을 책임진다. 병무청과 연계해 트레이니들이 자동차 정비병으로 군 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군 복무가 경력 단절이 되지 않고 현장 경험의 연장선으로 작동하도록 만든 구조다.
◇한국 부사장도 아우스빌둥 출신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고객 서비스 부문을 총괄하는 톨스텐 슈트라인 부사장도 독일의 아우스빌둥 출신이다. 견습 엔지니어로 현장을 경험한 뒤 글로벌 자동차 기업 임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아우스빌둥’이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ESG 경영과 맞닿은 인재 육성 모델로 확장하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슈트라인 부사장은 “아우스빌둥을 수료한 후 서비스센터 관리자나 고위 관리직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은 개인의 삶과 기업의 미래를 동시에 바꾸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배우고 있는 젊은 인재들이 5년, 10년 뒤 회사를 이끌 핵심 인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우스빌둥은 숙련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이는 고객 신뢰와 브랜드 지속성으로 이어진다”며 “인재 육성이 기업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ESG 경영의 핵심”이라고 했다.
◇전기차 시대 대비해 인재 육성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아우스빌둥 과정을 전기차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전기차 정비, 고전압 시스템, 소프트웨어 진단 역량 등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필수적인 기술 교육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구조가 완전히 다르고 고전압 시스템을 다루는 만큼, 기술자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초기 교육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다루지 않으면 서비스 품질과 고객 안전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는 탄소중립 전략을 인재 양성 단계부터 연계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환경(E) 목표가 단순히 제품 개발 단계가 아니라 인재 육성 단계부터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ESG 경영의 진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아우스빌둥과 함께 운영 중인 대학생 대상 산학협력 프로그램 ‘모바일 아카데미’도 인재 파이프라인 확장의 한 축이다. 2014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2400명 이상의 학생에게 멘토링과 직무 설계 기회를 제공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유입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슈트라인 부사장은 “아우스빌둥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기업의 미래를 동시에 바꾸는 시스템”이라며 “ESG는 규제가 아니라 전략이며, 인재 육성은 그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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