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04.66
(63.92
1.32%)
코스닥
968.36
(13.77
1.44%)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만년 D램 2위 '언더독' SK하이닉스의 시총 500조 돌파…"최태원의 AI 리더십 있었다"

입력 2026-01-19 16:00   수정 2026-01-19 16:05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의 본사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목적은 젠슨 황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와의 미팅. 당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D램 등을 매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었지만, '동맹'이라고 부를 수준은 아니었다.

이날 처음으로 젠슨 황을 마주한 최 회장은 그의 비전을 듣고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이후 최 회장은 대만에서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 만나 'AI 생태계 연합'과 관련한 비전을 공유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 'AI 반도체 3각 동맹'은 이렇게 시작됐다.
SK하이닉스의 성공 이끈 최태원 리더십
D램 세계 1위 등정, 주가 200% 이상 상승, 시가총액 500조원 돌파,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SK하이닉스가 2025년 이뤄낸 성과다. '만년 메모리 2위'의 언더독 SK하이닉스의 반전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을까. 오는 26일 출간되는 <슈퍼 모멘텀>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20년에 걸쳐 쌓아 올린 피와 땀의 기록을 담고 있다. 전직 기자 등으로 구성된 컨설팅그룹 '플랫폼9와3/4'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CEO) 등 현직 경영진과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전직 고위 임원, HBM 초기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현직 엔지니어들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책을 썼다.

2021년 5월 최 회장이 젠슨 황, 모리스 창을 만난 이후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TSMC의 '생태계 연합'은 속도를 냈다. 2024년 4월 미국 출장에서 젠슨 황, 6월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을 만난 최 회장은 "세 회사가 협력해 AI 병목현상을 해결하자"며 생태계 연합을 제안했고, 황 CEO와 웨이 회장도 '좋은 생각'이라며 호응했다. SK하이닉스가 만든 HBM을 TSMC가 받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패키징하고, 최종적으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생산하는 그림이 완성된 것이다. 올해 본격화하는 6세대 HBM(HBM4)에서 TSMC의 공정을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 다이에 활용하는 그림도 최 회장이 직접 그렸다.

2012년 SK그룹 인수 전 '망해간다'는 얘기를 듣던 SK하이닉스의 고속 성장에도 최 회장의 리더십이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은 인수 직후 임원 100명과 '일대일'로 만나 당시 하이닉스반도체의 야성과 SK의 시스템 경영을 섞었다. 이후 18년 만의 신규 공장 투자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 인수에 버금가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현 솔리다임) 인수를 이어가며 업계 위상을 재정의했다.
독한 DNA에 원팀 스피릿, 기술 CEO 리더십 시너지
회사가 문 닫을 위기부터 채권단 관리를 지나 고된 홀로서기까지 고난은 SK하이닉스 구성원에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독함'의 문화를 만들었다. 실패의 책임을 따지기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든 발 벗고 나서는 '원팀' 정신도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엔지니어 출신 CEO의 리더십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리더가 기술을 완전히 꿰뚫고 있기 때문에 보고 과정에서 뭔가를 빠뜨리거나 윤색하기가 어렵다는 게 SK하이닉스 임원들의 얘기다. 기술을 놓고 깊게 디테일하게 토론할 수 있고 의사결정도 빠르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HBM의 성공도 SK하이닉스 특유의 조직문화가 만든 성과로 평가된다.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도 2세대 HBM(HBM2)를 고객사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실패'의 경험은 3세대 HBM(HBM2E)를 거쳐 엔비디아 물량을 사실상 독점한 명작 4세대 HBM(HBM3)로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따라잡기 힘든 제품 개발 스케줄에 맞춰 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HBM으로 '적시 공급'을 이뤄낸 것도 기술 리더십 아래서 조직원이 원팀으로 포기하지 않고 개발에 정진한 결과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성공 비결에 대해 "HBM 스토리의 핵심은 AI"라며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SK그룹을 포함한 기업의 성공과 실패는 무엇이 좌우할까. 결국 AI다. 최 회장은 책의 마지막 챕터 '최태원 노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AI 생태계에 포함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기업의 가치와 운명 등 모든 성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어요. 지금까지 AI 반도체가 만든 임팩트는 서곡에 불과합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