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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억→110억…일레븐랩스 英 최고 가치 AI 기업 되나"

입력 2026-01-19 13:23   수정 2026-01-19 13:26


영국의 인공지능(AI) 음성 스타트업 일레븐랩스가 기업가치 110억달러를 전제로 수 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왔다. 성사될 경우 불과 수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66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약 두 배 뛰며 영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AI 스타트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레븐랩스는 투자자들과 수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다. 다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세부 조건은 바뀔 수 있다. 일레븐랩스는 지난해 1월 기업가치 33억달러 기준으로 1억8000만달러를 조달했고, 같은 해 9월 2차 거래에서 기업가치가 66억달러로 두 배 상승했다. 또 회사는 지난해 연간반복매출(APR)이 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PR은 급성장 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로 내세우는 지표다.

일레븐랩스는 2022년 폴란드 출신인 마티 스타니셰프스키와 피오트르 돔브코프스키가 영국 런던에서 공동 창업한 음성 생성 AI 기업이다. 자연스러운 음성 합성·더빙·텍스트-투-스피치(TTS) 기술을 바탕으로, 음성 커스텀과 복제, 다국어 더빙 기능 등을 제공한다. 웃음·한숨·감탄사 같은 비언어적 표현도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반영해 읽는다. 한국에도 공식 진출했다. 마티 CEO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아 한국 진출을 선언하며, 한국어 텍스트·음성 생성 모델을 이미 개발했고 방송·영화·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일레븐랩스가 영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최상위권 AI 스타트업 반열에 들어선다. 영국 자율주행 AI 스타트업 웨이브가 약 80억달러 기업가치로 최대 20억달러 투자 유치를 논의한 것과 비교해도 더 높은 수준이며, 프랑스의 대표적 프런티어 AI 모델 기업 미스트랄에 근접한 평가라는 설명이다. 미스트랄은 지난해 9월 기업가치 약 120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FT는 이를 보도하면서 동시에 “유럽 AI 기업들이 자금 조달과 상용화에서 미국에 뒤처져 있다”고 짚었다. 더 큰 투자와 빠른 거래 속도, 미국 자본시장의 흡인력이 유럽 기업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다는 것이다. 해외 논문 사이트 사이언스디렉트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체 유럽 스타트업의 6%가 해외로 이전했는데, 그 중 85%가 미국으로 향한다고 했다. 마티 CEO도 지난해 한 외신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벤처 자금이 미국에서 나온다는 점을 인식하고, 미국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익숙해하는 구조인 델라웨어 법인으로 회사를 세웠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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