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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지난해 미국의 관세 압박을 뚫고 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내놓은 목표치인 5% 안팎을 간신히 달성한 셈이다. 다만 미국 이외에 지역으로 빠르게 확대한 수출에 기댄 영향이 커 올해 성장률은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40조1879억위안(약 2경9643조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4.9%)과 블룸버그통신(5%)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중국 정부가 설정했던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에도 부합했다.
지난해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4%, 2분기 5.2%, 3분기 4.8%였고, 4분기에는 4.5%로 곤두박질쳤지만 연간 성장률은 5%가 됐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4.5%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소비·투자가 부진했던 2023년 1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중국이 통상적으로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연말에 소비 진작과 정부 투자 강도 등을 높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성적표'가 부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2023년 4분기(5.2%)나 2024년 4분기(5.4%)와 비교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민 경제는 다중의 압력을 견디면서 안정 속에 진전하는 발전 추세를 유지했다"며 "외부 환경 변화의 영향이 깊어졌고, 국내 공급 강세·수요 약세의 문제가 두드러져 경제 발전 중의 오래된 문제와 새로운 도전이 여전히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경제 성장률 둔화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의 관세 압박을 피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유럽, 남미로 시장을 다변화했다.
실제 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는 약 1조2000억달러(약 160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로봇 등 첨단기술 산업의 수출 증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부족한 국내 수요를 해외에서 충당하긴 했지만 중국 내부는 소비 둔화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9% 증가해 시장 예상치(1%)를 밑돌았다. 중국 경제 전반의 물가는 11분기 연속 떨어지고 있다.
가계 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도 계속 내림세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4.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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