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개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한국판 슈드(SCHD)'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술주 중심 랠리에서 소외되며 한동안 미국 배당족으로부터 외면받았지만, 최근 수익률이 반등하면서 투자 매력이 재부각됐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미국배당다우존스 상장지수펀드(ETF)로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미 배당 증가 기업에 투자하는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해 한국판 슈드라고 불린다. 순자산 2조5000억원 규모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를 비롯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등 4종이 대표적이다.
올해(1월 1~16일)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4종으로 유입된 개인투자자 자금은 60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개인 자금이 빠져나간 흐름과 대비된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해 10월 775억원, 11월 8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12월 들어서는 47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매수세가 되살아난 건 수익률 영향이 크다. 이들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4.2~4.6%다. 같은 기간 S&P500(약 2.5%)과 나스닥100(약 2.9%) 등 미국 대표지수형 ETF 수익률을 웃돌았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펼쳐진 상승세가 가치·배당주로까지 확산하면서 금융·산업재·소비재 등을 많이 담고 있는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수익률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포트폴리오 내 편입 비중이 높은 록히드마틴, 셰브론 등 방산·에너지 종목 주가가 연초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수익률 부진으로 가격이 낮아졌다는 점도 매수 유인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빅테크 종목이 없는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되며 작년 연간 수익률이 -1%대에 그쳤다. 현재 이 ETF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7배로, S&P500이나 나스닥100을 훨씬 밑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연 3~4%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내는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슈드는 1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에 투자하는 장기 투자 상품"이라며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낼 수 있는 슈드의 장점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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