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특화형 우수인재 비자(F-2-R)로 입국한 외국인 대부분이 현재 거주 중인 지역에 정착하려는 의지는 높지만, 직무 적합성에 대한 인식은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무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경력 개발을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이민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의 분석 결과를 지난주 발표했다. 2024년 '국내 기업 외국인 고용 실태조사'와 '이민자 사회통합 지표조사 결과'를 활용했다. 2022년 도입된 지역특화 우수인재 제도는 인구감소 지역에서의 취업과 거주를 조건으로 체류 자격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다.

조사 결과, 지역특화 인재의 대부분은 현재 거주지에 계속 머무를 의향을 보였다. '현재 살고 있는 동네에 계속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89.4%가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 내 다른 지역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은 8.7%,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가고 싶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또한 이들이 거주지에 대해 느끼는 소속감 역시 다른 비자 입국자에 비해 높았다. '소속감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0.6%로, 나머지 비자 입국자 평균인 49.5%를 상회했다.
지역특화 인재 제도를 통해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22년 12월에는 48명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12월에는 1388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6월 기준 3126명으로 집계되며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무 현장에서 직무 적합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낮았다. '현재 직장에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가 본인의 관심사나 성향과 어느 정도 맞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잘 맞는다'고 답한 비율은 36.2%로, 전체 평균 51.2%에 크게 못 미쳤다. 숙련기능인력(E-7-4)은 57.8%, 비전문취업(E-9-1)은 52.5%였다.
'수행하는 업무가 기술이나 능력과 얼마나 맞는가'라는 질문에서도 '잘 맞는다'고 답한 비율은 35.3%로, 평균 55.6%에 미치지 못했다. 조직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낮은 편이었다. '회사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는 질문에 동의한 응답자는 67%로, 전체 평균 81.3%보다 낮았다.
김화연 이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비자요건으로 인해 개인의 가치와 기술역량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업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고민하게 한다"며 "맞춤형 일자리 매칭 방안과 직장 내에서 안정적으로 경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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