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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골칫덩이 '열'…HPU가 해결한다 [강해령의 테크앤더시티]

입력 2026-01-19 14:39   수정 2026-01-19 14:49



AI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꼽히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치가 등장했다.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다시 냉각에 활용해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공간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혁신 기술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카먼 인더스트리스는 ‘HPU’라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HPU는 열처리장치(Heat Processing Unit)의 줄임말이다. 이 장치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재활용까지 할 수 있는 장치다.

데이터센터 안에는 수십만 장의 AI 반도체가 돌아간다. 이 설비의 문제는 끊임 없이 발생하는 열이다.

GPU 한 장은 1000와트(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 고온의 바람을 뿜어내는 헤어드라이어 수십만 개가 동시에 돌아가는 것과 같다.

GPU는 높은 열에 노출될 수록 성능이 저하되거나 수명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각종 냉각 장치를 투입한다.

HPU는 기존 냉각 장치와는 다르다. 기존의 냉각 업체들이 만든 장치는 단지 GPU 식히기에 집중했다면, HPU는 GPU가 내는 열을 회수해서 다시 냉각에 활용하는 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마치 냉장고가 뜨거운 열을 차가운 공기로 전환해 음식을 보관하는 원리와 유사하다.

카먼 측은 HPU를 활용하면 데이터 센터 냉각 장치 공간의 60~80%를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냉각장치를 걷어낸 공간에는 GPU를 더 놓으면서 데이터 처리 용량을 더 늘릴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카먼은 이 장치를 올 3분기부터 미국 로스엔젤레스(LA)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J 칼라 카먼 CTO는 “데이터 센터에 항공우주 시스템을 응용했 적용했다”며 “스페이스 X 출신 엔지니어들도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벤처캐피탈(VC) 시장에서도 투자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마무리된 시리즈 A 투자에서는 라이엇 벤처스, 선플라워 캐피탈, 스페이스 VC, 원더 벤처스 등이 카먼에 2000만달러(약 295억 원)를 투자했다. 인텔의 전임 CEO인 팻 겔싱어도 이 회사에 투자해 화제를 모았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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