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 5000포인트(p) 등극에 약 96p만을 남겨둔 가운데 20일 증시에서 이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63.92포인트(1.32%) 오른 4904.66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수가 49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말 사이 대미투자에 나서지 않는 반도체 기업에 100%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이란과 그린란드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며 당초 시장엔 하락 요인이 더 컸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현대차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모멘텀에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 5000포인트까지는 약 96p(1.94%)만을 남겨뒀다. 이날 뉴욕증시는 '마틴 루서 킹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국내 증시로 들어오는 유동성 랠리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휴장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17%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06% 내렸다.
증권가에선 이번주 '오천피 돌파'를 시간 문제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로는 역대 최고점을 경신해 최근 1년 합산 순이익의 1.6배를 넘는 영역에 도달했으나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크게 상승하지 않아 주가 이상으로 영업이익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이라며 "반도체 외에도 시총 상위 업종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며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PER은 10배 초반에 머물러 있어 5000포인트 돌파를 비현실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주 기준 PBR이 1.4배 부근까지 올라 부담은 있으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재의 레벨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가이던스가 존재하는 국내 주요 256곳 상장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지난 12일 기준 452조5904억원으로 3개월 전(337조4642억원)과 비교하면 34.1%(115조1262억원) 상향 조정됐다.
이는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이 크다. 이 기간 두 종목의 영업이익 기대치는 100조원 넘게 뛰었다.
다만 지수가 단기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있는 데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둔 위험회피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반도체와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 상승세가 주춤하고 실적 시즌에 돌입함에 따라 대표주들의 실적과 현실 간 괴리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순환매가 지속되더라도 상승 탄력은 둔화하거나 단기 과열해소,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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