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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만원 혜택' 입소문 끝에 단종…'알짜카드' 왜 사라졌나

입력 2026-01-19 17:07   수정 2026-01-20 01:32

국내 카드사가 발급을 중단한 신용·체크카드가 2년 새 1000종을 넘어섰다. 카드론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는 카드사들이 혜택이 큰 ‘알짜 카드’부터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는 지난해 525종(신용 421종, 체크 104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2024년(595종)에 이어 2년 연속 단종 카드 규모가 500종을 돌파했다. 2022년(101종)과 비교하면 3년 만에 5배 넘게 급증했다.

연회비는 적고 혜택은 많은 알짜 카드가 주요 정리 대상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MG+S 하나카드’가 대표적이다. 월 최대 6만원 할인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출시 3개월 만에 단종됐다.

무이자 할부 혜택도 축소되고 있다. 일부 카드사가 제공한 ‘6개월 무이자 할부’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대신 무이자 할부 기간을 2~3개월로 줄이거나, 이자를 일부 면제하는 부분 무이자 방식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대폭 줄이는 것은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원이다. 핵심 수익원인 카드론 잔액이 줄어든 데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수차례 인하된 여파다.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몸집 줄이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모집인은 지난해 말 기준 총 3324명이다. 전년(4033명) 대비 17.6% 줄었다. 모집인 수가 정점이던 2016년(2만2872명)과 비교하면 9년 새 85% 넘게 급감했다. 일부 카드사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조직 통폐합과 대규모 희망퇴직, 사옥 매각 등도 검토하고 있다.

위기에 몰린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6월 연회비가 최대 700만원에 달하는 ‘아멕스 카드 블랙’을 선보였다. 신한카드도 연회비 30만원대 프리미엄 카드인 ‘더 베스트 엑스오’를 내놨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카드 고객은 더 높은 연회비를 내고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분류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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