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IP)의 핵심은 팬덤입니다. 팬덤이 있어야 인기를 얻고, 팬덤의 애정을 배신하지 않아야 가치가 커집니다.”아동만화 ‘흔한남매’ 시리즈는 IP의 확장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튜브 콘텐츠에 기반한 이 시리즈는 판매량 1000만 부를 돌파했다. 이를 기획한 미래엔 아이세움의 조은지 만화 IP 팀장(사진)은 19일 인터뷰에서 “팬덤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 세계관이 성공 조건”이라고 말했다.
흔한남매는 중학생 오빠와 초등학생 여동생 남매의 일상을 다룬 콘텐츠다. 코미디 크리에이터 한으뜸, 장다운이 지상파에서 진행한 코너를 2017년 유튜브로 옮겼고, 이에 기반한 흔한남매 코믹북 1권이 2019년 6월 출간됐다. 시리즈 기획 당시 아동만화 시장의 주류는 학습만화였다. 조 팀장은 “부모 세대는 어릴 때 오직 재미를 위해 만화책을 읽었는데, 당시 어린이들에겐 그런 경험이 흔치 않았다”며 “웃으면서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겼던 어릴 때 추억을 지금 아동들에게도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흔한남매 시리즈가 첫선을 보였을 당시엔 유튜브 콘텐츠에 기반한 아동서가 드물었다. 여러 콘텐츠 중 흔한남매를 택한 이유에 대해 조 팀장은 “이야기 구조와 세계관, 캐릭터가 잘 짜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확실한 팬덤을 확보한 콘텐츠라는 점도 한몫했다. 그는 “IP는 결국 팬덤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어떤 콘텐츠가 팬덤을 모을 수 있는지를 중시한다”고 했다. 어린이도 유명 IP에 반응하는 확실한 ‘취향’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책은 유튜브 콘텐츠에 기반하지만 결말이나 연출 등에 변화를 준다. 그때도 가장 중요한 기준은 팬덤이다. 조 팀장은 “IP의 가치와 수명은 팬덤이 좌우한다”며 “팬들이 만족할 만한 품질 유지가 당장의 이익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동서는 소비자와 구매자가 다르다. 어린이가 읽지만, 부모가 산다. 아동의 마음을 재미로 잡았다면 부모의 결정은 학습으로 유도하는 전략을 택했다. 흔한남매 시리즈의 기본은 오리지널 코믹북이지만 과학, 고전, 세계 문화, 교과 연계 지식 등을 소재로 한 확장 시리즈도 12종 있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취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조 팀장은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자녀의 마음을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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