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종가 기준 KEDI 순자산은 10조12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출발한 후발주자 KEDI의 순자산은 2년여 전인 2023년 말 504억원이었다. 이후 ETF 시장에 혁신적인 지수를 잇달아 내놓으며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작년 6월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반년 만에 두 배로 커져 MSCI 등 글로벌 지수 사업자마저 제쳤다.최근 1년간 수익률 155.1%를 기록한 스테디셀러 ‘SOL 코리아메가테크’를 비롯해 ‘SOL 미국양자컴퓨팅’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등 베스트셀러 ETF의 기초지수를 쏟아냈다. 국내 굴지의 자산운용사가 앞다퉈 KEDI를 도입한 배경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KEDI가 급성장한 데 대해 “시장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포트폴리오로 지수를 구성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짚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32% 오른 4904.66에 마감해 4900 벽마저 뚫었다. 올 들어 12거래일 연속 뛰며 ‘오천피’(코스피지수 5000)까지 불과 95포인트가량 남겨뒀다. 코스닥지수도 960을 넘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47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전 오른 1473원7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KEDI휴머노이드' 2000억 몰려…최근 1주일 수익률 40% 압도적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영향으로 로봇 업종이 일제히 급등한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보통 한 업종의 상승세가 시작된 뒤 부랴부랴 상품 개발에 들어가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관련 ETF가 상장되는 것을 감안하면 정확한 거래 개시 시점으로 평가됐다. 강한 시장 흐름을 탄 이 상품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40.65%로 국내 ETF 중 압도적 1위다.
배경에는 KEDI(Korea Economic Daily Index)의 정확한 시장 전망이 있다. 이 ETF는 한국경제신문이 산출하는 ‘KEDI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KEDI 관계자는 “기존 로봇 ETF엔 네이버, LG CNS 등 로봇과 관련 없는 인터넷 종목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휴머노이드 주도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 것으로 전망해 5개월 전부터 순수 로봇 종목으로 구성된 ETF 개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금까지 내놓은 200여 개 ETF 중 처음으로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KEDI 순자산이 출범 4년 만에 10조원을 돌파한 데는 이 같은 정확한 시장 흐름 예측과 포트폴리오 구축 능력이 큰 역할을 했다. 로봇뿐만이 아니다. 전력기기, 양자컴퓨터 등 출시하는 상품마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개인투자자 자금을 빨아들였다.
최근 1년간 215.2%의 수익률을 올린 KEDI 기반 ‘SOL 양자컴퓨팅TOP10’에는 같은 기간 4399억원이 순유입됐다. 정확한 분석을 통한 종목 구성으로 ‘KIWOOM 미국양자컴퓨팅’(47.28%) 등 비슷한 테마 ETF 수익률을 크게 웃돈 결과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는 최근 3개월간 3272억원의 자금을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39.56%로 비슷한 ETF 대비 높다.
테마형 상품뿐 아니라 배당 ETF 구성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치ETF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률 상위 5개 ETF 중 KEDI 상품이 3개였다.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이 19.18%로 2위를 차지했고,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이 17.66%로 4위,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이 17.48%로 5위였다.
수익률이 높은 데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순자산이 불어났다. KEDI를 기반으로 한 54개 ETF 중 절반이 넘는 28개가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중량급 상품이다. 3000억원을 넘는 상품이 14개, 1조원을 넘는 ETF도 1개(KODEX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있다. ETF별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상품군이 두터워진 것이다.
지역별로도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KEDI 순자산 중 국내주식형 비중이 지난해 2월 2.7%에서 올 1월 15.66%로 급상승했다. 국내 시장 반등을 예상하고 국내주식형 상품 지수 개발을 대폭 강화한 결과다.
그 결과 KEDI는 글로벌 지수 사업자들을 제치고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 규모가 각각 5조원, 7조원가량으로 추정되는 INDXX와 MSCI를 제친 데 이어 10조원 수준인 블룸버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 채권 전문사를 제외하면 국내 7위 사업자로 올라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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