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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반명이십니까"…與만찬서 정청래에 농담

입력 2026-01-19 17:40   수정 2026-01-20 01:51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점차 격화하고 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 1표제’와 검찰개혁 수위를 둘러싼 이견이 계파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6·3 지방선거 공천 및 8월 전당대회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1인 1표제 도입을 두고 공개 충돌을 벌이고 있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1인 1표제와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황 최고위원은 “1인 1표제 도입과 당원 주권 확대에 찬성한다”면서도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 선비의 지혜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청래 대표를 향해 ‘룰 개정의 수혜자라는 비판을 피하려면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선거 때 권리당원 투표에서 박찬대 후보를 앞섰지만 대의원 투표에서는 졌다. 1인 1표제가 도입되면 정 대표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친정청래계 지도부 인사들은 즉각 반박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지난 최고위원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후보가 모두 찬성했고 충분히 공론화된 사안”이라며 “당원 요구에 따르는 것이 당원 주권 정당의 길”이라고 맞섰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인제 와서 부차적인 이유로 보류하는 것은 당원들과 한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했다.

지도부 내 이견은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회의 직후 친이재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친청계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자신의 비공개회의 발언을 문제 삼은 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강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낸 의견을 두고 대변인이 ‘해당 행위’라고 규정했다”며 “선출직 최고위원이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해당 행위로 몰면 이는 명백한 ‘입틀막’이자 재갈 물리기”라고 성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해가 있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격앙된 당 지도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 민주당 지도부를 초청해 정 대표를 향해 “혹시 반명(反明·반이재명)이십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이 친명 대 친청 구도로 나뉘는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농담을 섞어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친청와대)입니다’라고 응수하자 대통령이 파안대소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논란에도 1인 1표제를 예정된 절차대로 추진한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을 위한 중앙위원회 안건 부의의 건’을 의결했다. 오는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달 2~3일 중앙위 투표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20일에는 검찰개혁안을 두고 의원들이 부딪힐 전망이다. 정부의 중대범죄수사청 및 공소청 설치 입법예고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정책위원회 주관으로 공청회를 연다. 강경파 의원들은 공소청에 보완 수사권 또는 보완 수사 요구권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일부 의원은 예외적으로 보완 수사권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최형창/이시은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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