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자신을 이른바 ‘디뱅킹’했다며 JP모건체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디뱅킹’이란 은행이 특정 개인이나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거나 계좌를 폐쇄해 금융 서비스에서 사실상 배제하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1월 6일 시위 이후 나를 부당하고 부적절하게 디뱅킹한 것에 대해 향후 2주 안에 JP모건체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시위에 대해 “결국 옳았던 시위”라고 주장하며 “선거는 조작됐다”고 덧붙였다.
JP모건체이스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트리시 웩슬러 JP모건체이스 대변인은 “특정 고객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 신념을 이유로 계좌를 폐쇄하지 않는다”며 “현 행정부가 정치적 디뱅킹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점을 환영하며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은행들이 종교적 또는 정치적 신념을 이유로 금융 서비스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그는 같은 달 CNBC 인터뷰에서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첫 임기 종료 이후 자신의 예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정치적 이유로 계좌를 폐쇄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객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과거에도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금융기관들이 거래를 거부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대형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 암호화폐 산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지난주 약 5% 하락했다. 이는 4분기 실적과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흐름이다. 최근 은행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를 10%로 제한하라고 요구하면서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소송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부인한 것과도 맞물린다. 해당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백악관 회동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제롬 파월 Fed 의의 임기는 오는 5월 15일 종료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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