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시가총액이 20일 장중 한때 100조원을 돌파했다. 전날 시총 90조원을 넘어서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약 6년7개월 만에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에 올라선 지 하루 만에 100조원에 도달했다.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 이후 시장에서는 현대차를 단순 차량 제조사가 아닌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기업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35% 내린 47만3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한때 3.44% 뛴 49만6500원까지 올라 재차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시총은 1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이후 주가는 하락으로 돌아서며 2%대 내리고 있다.
현대차 시총은 지난해 12월29일 6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7일과 13일 각각 70조원과 80조원을 차례로 넘어섰다. 전날에는 90조원을 돌파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친 지 불과 하루 만에 100조원에 도달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현대차가 단순 모빌리티 기업이 아닌 '피지컬 AI'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현대차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시총이 글로벌 3위에 도달한 상태에서 2위인 도요타와 비교우위가 점차 뚜렷해지기 시작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업화는 단순히 로봇 3만대 생산을 떠나 중국에 비해 크게 열위인 미국 제조업에서의 패권 확보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년 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용 공장에 적극 투입 가능한 진영은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고 부연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는 약 40조2000억원으로 이를 증분 반영할 때 적정 밸류에이션은 원화 환산 기준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최근 현대차 주가 상승률이 높았으나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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