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온스그룹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자회사 팬젠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포주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초세포’ 플랫폼 사업 확장
팬젠은 1999년 설립해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2024년 휴온스그룹에 편입된 뒤 그룹의 바이오의약품 핵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팬젠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적합한 설비와 원천 기술을 토대로 바이오의약품 CDMO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CDMO에 필요한 핵심 원천 기술 플랫폼 ‘팬젠 초 테크(PANGEN CHO-TECH)’를 보유했다. 이를 토대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동물세포인 ‘초(CHO)세포’에 특화한 단백질 발현 기술을 확보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인 생산용 세포주 개발 기술과 생산공정개발 기술도 갖췄다.팬젠은 이 기술을 토대로 여러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기술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 계약 상대방의 매출이 늘어나면 기술료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단계가 높아지고 품목이 늘수록 매출 선순환도 기대하고 있다.
◇41개 바이오 세포주 보유
세포주는 생체 외 환경에서 계속 증식시킬 수 있는 살아있는 세포의 복제품(클론)이다.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대량 생산하려면 세포주를 개발해야 한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핵심 요소인 세포주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다양한 종류의 세포주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을 개발해왔다. 팬젠은 자체 보유한 독자 플랫폼 기술과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효율 ‘CHO 세포주’를 구축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고성능 세포주를 활용하면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생산 공정 개발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품질 최적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고 했다.올해 1월 기준 팬젠이 보유한 치료용단백질 의약품 생산 세포주는 28개다. 바이오시밀러 항체를 생산할 수 있는 세포주 13개를 확보해 총 41개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세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단백질 의약품 생산 세포주 15개와 바이오시밀러 항체 생산 세포주 3개는 생산 공정 개발을 마쳤다. 이들을 포함해 3년 안에 바이오시밀러 항체 10개에 대한 생산공정 개발을 마치는 게 목표다.
바이오시밀러 항체 생산 세포주는 개발을 마친 뒤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자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업체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거나, 바이오시밀러 항체 개발을 원하는 국내외 업체에 생산 기술을 이전하는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버스터급 시밀러도 개발
팬젠은 이런 기술력을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에서 판매하는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면역관문억제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존슨앤드존슨의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 암젠의 골다공증치료제 ‘이베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 등 3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섰다.생산 세포주 개발은 이미 시작했다. 연내 세포주 개발을 마무리한 뒤 공정 확립까지 할 계획이다. 이후 바이오기업과 제약사들이 요청하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주는 CDMO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세포주 개발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57억달러(약 8조4000억원)다. 2033년까지 연 평균 10.1% 성장해 2033년엔 134억6000만달러(약 20조원)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평가다.
팬젠의 에리트로포이에틴(EPO)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빈혈치료제인 EPO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해 국내외에서 판매 중이다. 2019년엔 EPO 바이오시밀러를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NPRA)으로부터 허가받아 ‘에리사’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9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팬포틴’으로 허가 받았다. 2020년 2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팬젠의 EPO 바이오시밀러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외에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태국 등 총 6개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수출 국가를 계속 늘릴 계획이다.
‘매출 효자’ 제품인 EPO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늘면서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09억4000만원, 영업이익은 19억1000만원이다.
윤재승 팬젠 대표는 “핵심 ‘CHO 생산 세포주’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휴온스그룹의 일원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바이오 사업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