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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들고 갔다가 '대박'…'1190원' 슈카 소금빵 일 냈다 [현장+]

입력 2026-01-20 19:02   수정 2026-01-20 19:28


20일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근처 빵집. 체감온도 영하 18도인 날씨에도 매장 오픈 시간 전부터 있던 대기 줄이 이어져 있었다. 고객들은 패딩 모자를 푹 눌러쓰거나 마스크를 쓴 채 추위를 견뎠다. 990원 소금빵으로 유명한 'ETF 베이커리' 매장 앞 '오픈런' 줄이었다.

매장 창문에는 '10시 오픈! 오전 9시 30분부터 캐치테이블 웨이팅 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현장 웨이팅을 걸 수 있는 오전 9시 30분부터 기다렸다는 김모(32) 씨는 "주말에는 웨이팅이 많다고 해서 휴무 날에 맞춰 오늘 왔다"며 "예전에 '슈카 베이커리'로 유명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렴하다니까 오늘 3만원 정도 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40대 남성 A씨는 "원래 빵투어를 안 다니는데 워낙 싸기로 유명하니까 궁금해서 왔다"며 "야간 일이 지금 끝나서 집 가는 길에 들러봤다"고 말했다.
4000원 넘는 빵 없어…"케이크 품절 될까 봐 오픈런"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의 빵집으로 알려진 ETF 베이커리는 '안국 소금빵 원조 맛집'으로 불리는 '아티스트 베이커리'와 불과 200m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도보로 3분 거리다.

ETF 베이커리는 지난해 8월 슈카월드가 공간 브랜딩 기업 글로우서울과 함께 운영한 팝업스토어로 출발했다. 당시 990원 소금빵과 1990원 식빵 등 시중가의 약 3분의 1 수준 가격으로 빵을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일부 제빵업계에서는 이러한 가격 전략이 자영업자를 '폭리 상인'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며 반발이 제기됐고, 팝업스토어는 개장 8일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한국제과기능장협회 역시 업계 전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우려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내기도 했다.

이후 ETF 베이커리는 관련 논란을 정리한 뒤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 정식 매장을 열었다. 한국제과기능장협회 관계자는 "글로우서울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며 "이해관계와 관련한 문제는 원만히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ETF 베이커리는 유정수 대표가 이끄는 글로우서울이 단독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매장에 들어서니 소금빵 매대가 바로 보였다. 소금빵 가격은 기존 990원에서 290원 올라 11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주변 빵집보다 약 3배 저렴한 가격이었다. 아티스트 베이커리는 기본 소금빵을 3800원에 판매한다.

매장에 입장한 고객 다수는 케이크 매대로 향했다. 매장이 문을 연지 5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케이크 매대는 일부 바닥을 보였다. 20대 여성 B씨는 "두바이 케이크가 품절될 까봐 오픈 시간에 맞춰 왔다"며 "지난번에도 왔었는데, 오늘은 두바이 케이크가 궁금해서 왔다. 지금 케이크랑 빵 다 골랐는데 4만원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B씨가 고른 두바이 초코 딸기 케이크는 2만5890원이었다. '딸기밭 케이크'와 '샤인머스켓 블룸 케이크'는 각각 1만9980원, '생 블루베리 듬뿍 케이크'는 2만7980원으로 모두 3만원을 넘지 않았다. ETF 베이커리가 SNS에서 '서울판 성심당'으로 불리는 이유다.

매장 내 빵 가운데 4000원을 넘는 제품은 없었다. 가장 비싼 빵은 3980원으로, 잠봉 포카치아 오픈 샌드위치와 단호박 크림치즈 깜빠뉴, 쑥쑥 크림빵 등이 해당됐다. 단품 빵 7개를 골라도 쇼핑백 가격 200원을 포함해 총액은 2만4780원에 그쳤다.
외국 관광객도 인지한 ETF 베이커리…"다음에 또 올 것"


안국 '빵지순례' 코스로 ETF 베이커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빵을 먹고 나온 미국인 마이크(32) 씨는 "쑥 크림빵이 특히 맛있었다"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방문한 이나임(32) 씨는 "외국인 친구들과 안국을 구경하다가 가격이 싸다고 해서 들렀다"며 "3개를 사서 나눠 먹었는데 만원대도 안 나왔다"고 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50분, 아티스트 베이커리에서 웨이팅 중이던 일본인 후루카 하루카(26) 씨도 ETF 베이커리를 알고 있었다. 그는 "오늘 일본에 가야 해 시간이 없어서 아티스트 베이커리 웨이팅이 길어지면 ETF 베이커리를 가려 했다"며 "안국동의 빵집 소금빵들을 먹어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유명 빵집이 몰려있는 안국동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차별화를 둔 전략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ETF 베이커리는 가격 전략은 장기적으로 다른 빵집 가격에도 영향을 줘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마케팅 측면으로 저렴한 가격을 단기간으로만 제공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추후 가격을 다른 빵집과 비슷하게 올린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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