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미취업 유형별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층 규모는 약 58만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 46만명에서 10만명 넘게 증가했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의 분류 중 하나로 가사나 육아, 질병 등 특별한 사유 없이 취업준비 등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이들을 의미한다.
한은이 청년패널조사를 기초 자료로 한 분석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 중 취업경험이 없는 경우는 10만명 안팎으로 대체로 비슷했으나 최근들어 취업 경험이 있는 쉬었음 청년이 늘고 있다. 학력별로는 전문대 이하 청년층이 4년제 대졸이상 청년층에 비해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6.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들은 쉬었음 보다는 스펙 쌓기(인적자본 투자)에 나서거나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쉬었음 상태로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나면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4.0% 상승했다.
쉬었음 청년이 일하고자하는 기업 유형은 중소기업이 48.0%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17.6%), 공공기관(19.9%)을 원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쉬었음 청년이 받고자하는 최소한의 연봉은 31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쉬었음 청년 증가를 청년층의 일자리 눈높이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과는 달리 쉬었음 청년의 눈높이는 절대적·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쉬었음' 청년층 증가에 대한 정책을 설계할 때 '전문대 졸' 이하 학력의 청년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은 관계자는 "노동시장을 이탈한 청년층이 노동시장으로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미취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노동시장을 영구 이탈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취업준비 장기화를 방지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진로 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안했다. 또 "청년층 채용의 상당부분을 담당할 중소기업들의 청년층 고용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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