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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가장 싸다"…시세보다 5억 비싸도 '우르르' 몰린 이유 [주간이집]

입력 2026-01-21 06:30   수정 2026-01-21 07:11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서울이라면 그게 어디든, 신축 아파트는 귀한 대접을 받는 시기입니다.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서대문구 연희동의 '드파인 연희'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5억원'을 넘었지만 예비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1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2~18일)를 기준으로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드파인 연희'였습니다. 한 주 동안 3만5305명이 다녀갔습니다.

'드파인 연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주간이집' 1순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에서 분양하는 신축 단지가 워낙 귀하다 보니 '서울 신축 대단지'라는 것만으로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습니다.

이 단지는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151가구를 모집하는데 6655가구가 신청해 평균 경쟁률 44.1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전용 59㎡는 45가구 모집에 2977명이 신청해, 가장 높은 경쟁률(66.2대1)을 보였습니다. 지난 19일 진행한 특별공급 성적도 양호했습니다. 181가구를 모집하는데 6840가구가 몰려, 평균 경쟁률은 37.8대 1이었습니다.


입지에 대해서는 '다소 애매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단지에서 경의·중앙선 가좌역까지 도보로 15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역세권이라고 보기 힘든 데다, 단지에 근접한 상권도 부족합니다. 연희동 주요 상권까지는 꽤 거리가 있는데, 최단 거리(700m)로 이동하려면 경사가 만만치 않은 궁동근린공원을 거쳐 가야 합니다.

'드파인 연희'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84㎡가 13억9700만~15억65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전용 74㎡는 12억6300만~13억3100만원, 전용 59㎡는 12억100만~12억4300만원입니다.

이 단지와 마찬가지로 홍제천을 사이에 두고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과 마주 보고 있는 '연희파크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마지막으로 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근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4억~5억원가량 더 비쌉니다. 최근 호가인 12억원과 비교해도 최소 2억원가량 가격이 높지만, 예비청약자들은 '분양가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10·15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6억원)로 받을 수 있는 한도가 15억원이라는 점도 '드파인 연희'에 힘을 실었습니다. 전용 84㎡의 일부 타입을 제외하면, 최대 한도인 6억원의 주담대를 활용해 이 단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청약 흥행은 물론 계약까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공급 가뭄이 예고된 가운데 그나마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들도 언제 시장에 나올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에는 올해 3만423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지만, 1만 5483가구(45.2%)가 아직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 오픈 전부터 이 단지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드파인 브랜드에 걸맞은 우수한 상품성과 연희동의 미래가치가 어우러져 청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관한 견본주택에는 주말까지 3일간 8500여명이 내방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말에는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줄이 건물 밖까지 늘어서는 이른바 '오픈런'이 나타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포모(FOMO ·소외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힘을 쓰면서 생각보다 과열이 일어난 것 같다"며 "그렇게 좋은 입지가 아닌데도 청약자들이 몰린 이유는 앞으로 분양되는 단지는 이보다 더 비싸게 나올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청약 점수가 높아도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 서울 외곽지라도 안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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