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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2080 수입 치약' 87%서 금지성분 검출…회수도 미뤘다

입력 2026-01-20 15:45   수정 2026-01-20 15:53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애경산업이 국내에 들여온 2080치약 수입제품(6종) 870개 제조번호 중 754개 제조번호에서 보존제 성분 '트리클로산'이 최대 0.16%까지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애경산업이 국내에서 제조한 128종에서는 모두 트리클로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식약처는 20일 서울지방식약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애경산업의 2080 수입 치약 전 제조번호 제품 및 국내 제조 치약에 대한 트리클로산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트리클로산은 제품이 쉽게 변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보존제 성분으로, 한국에서는 2016년부터 구강용품에 사용이 금지됐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치약에 트리클로산이 0.3% 이하로 쓰일 경우 안전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식약처는 수입 치약 제품에서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해외 제조소인 중국 도미와 수입업체인 애경산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도미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 해당 수입 치약 제품에서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것은 이 회사가 2023년 4월부터 치약 제조 장비 소독 목적으로 트리클로산을 사용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 장비에 잔류한 트리클로산 성분이 치약 제품에 혼입됐고, 작업자별로 소독(세척)액 사용 여부와 사용량에 차이가 있어 제품에 남은 잔류량도 일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산업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회수에 필요한 조치가 지연되는 등 회수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점, 해외 제조소에 대한 수입 품질관리가 미비한 점, 트리클로산이 섞인 수입 치약을 국내에 유통한 점 등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애경산업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식약처는 전문가 자문 결과 0.3% 이하 트리클로산 함유 치약 사용에 대한 위해 발생 우려는 낮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규봉 단국대학교 약학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트리클로산은 체내에서 빠르게 제거돼 축적 가능성이 낮다"며 "한국 외 다른 나라에서는 치약에 트리클로산을 활용한다"고 했다.

식약처는 수입 치약의 트리클로산 검출에 대한 국민 우려를 고려해 치약의 최초수입, 판매, 유통단계별 검사와 점검·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치약의 제조·품질관리기준 의무화 검토 및 위해 의약외품 제조·수입자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 부과 법적 근거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입자가 치약을 최초 수입할 때는 트리클로산 성적서를 제출토록 하고, 판매 시에는 매 제조번호별 트리클로산 자가품질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한 유통 단계에서 식약처가 매년 모든 수입 치약에 대해 트리클로산 함유 여부를 전수조사하는 등 수거·검사를 확대한다.

수입 치약의 해외제조소 점검 대상도 확대해 트리클로산 등 국내 금지된 성분의 혼입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또한 치약을 포함한 모든 의약외품의 위해우려성분 모니터링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한다.

아울러 식약처는 치약에 대해 의약외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의 단계적 의무화 검토와 함께, 위해한 의약외품 제조·수입으로 취득한 경제적 이익 환수를 위한 징벌적 과징금 부과의 법적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치약의 안전성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치약 등 의약외품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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