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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따라가면 못 판다"…차별화한 공모펀드, 자금유입 42%↑

입력 2026-01-20 15:57   수정 2026-01-20 16:01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일반 공모펀드 시장은 갈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모펀드가 살아남으려면 ETF를 따라가기보다 포트폴리오를 '다르게' 짜는 차별화 전략이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김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일반 공모펀드의 포트폴리오 차별화 효과'에서 "ETF가 성장할수록 공모펀드가 ETF와 다른 종목을 담아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하는 전략이 자금 유입과 경쟁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말하는 ‘차별화’는 ETF가 많이 담는 대형 대표주 위주로 따라가는 대신 ETF가 덜 담거나 아예 담지 않는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더 담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ETF 보유종목을 'ETF 고비중(많이 담는 종목)·저비중(덜 담는 종목)·미보유(아예 없는 종목)'로 나눠 공모펀드가 어느 쪽에 투자하는지로 차별화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포트폴리오 차별화가 한 단계 커질 때 펀드 자금증가율은 0.0182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자금증가율(0.04)과 비교하면 자금 유입이 약 42.4% 더 커지는 효과다.

분석 방법을 달리해도 결과는 같았다. 펀드로 새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간 돈을 '자금증가율'로 계산해 살펴본 결과 ETF와 덜 겹치는 펀드일수록 다음 분기 자금 유입이 더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국내 주식형·주식혼합형 펀드에서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다만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는 구간에서는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하면서, 차별화 전략의 자금 유입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ETF가 이미 매력적인 대체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일반 공모펀드 산업도 생존을 위해 근본적인 혁신과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운용이 투자자 유치와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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