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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 발목 잡힌 2차전지株…로봇 타고 다시 달릴까 [종목+]

입력 2026-01-20 22:00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부진을 겪던 2차전지주가 반등하고 있다. 로봇 테마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순환매 자금 일부가 유입된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SDI는 1만2000원(3.82%) 오른 32만6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은 4500원(1.13%) 상승한 40만3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4.06%), 에코프로비엠(3.83%), 에코프로(3.26%) 등 소재주들도 강세였다.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을 광범위하게 편입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은 각각 3.07%와 2.3% 올랐다. 두 ETF는 전날에도 각각 3.92%와 4.17% 상승했다.

반도체, 로봇, 조선, 방산, 원자력발전 등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는 증시 주도 테마에 2차전지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의 CES 2026을 계기로 부상한 로봇 테마에 2차전지주들도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로봇산업 발전에 따라 배터리 분야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개발형 모델은 배터리로 구동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번에 4시간이지만, 무거운 물건을 옮기면 2시간으로 단축된다"며 "로봇의 구동시간을 늘리기 위해 무게가 무거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삼원계(NCM) 계열 배터리가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2차전지 업계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겨냥한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28~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첨단 배터리 소재를 개발 중이다.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앞서 가고 있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로보틱스 관련 배터리 사업 역시 장기 성장 매력이 높다"고 분석한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다"며 "총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크기에 전고체전지 등 고성능 배터리 사용 여력이 높아 배터리업체에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현재까지 2차전지주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강하게 반등했지만, 이후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둔화가 더 크게 부각되면서 주가가 꺾였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2차전지주 주가를 더욱 강하게 찍어 눌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17일 포드와의 맺었던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그 다음주인 같은 달 26일에는 미국의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맺었던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도 해지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배터리 제조사인 얼티엄셀즈의 가동 중단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으로 GM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친 데다, 최근엔 얼티엄셀즈가 공장 직원을 감원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다.

엘앤에프도 테슬라와 맺었던 사이버트럭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사실상 종료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변경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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