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정책상품 대출 심사에 차주의 구직활동 정보나 생활습관 등을 반영한 ‘비금융 서민 대안 신용평가(CB)’ 모형을 적용할 계획입니다.”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사진)은 20일 서울 세종대로 서금원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신용자의 미래 상환 능력을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법학자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등을 지낸 김 원장은 이번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경제1분과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1일 서금원장에 취임했다.
김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비금융 정보 활용 확대를 강조했다. 김 원장은 “서금원은 성실상환 이력, 금융교육 이수 여부 등 비금융 정보와 공과금 자동이체 내역, 휴대폰 사용 행태 등 외부 대안정보를 활용하는 CB 모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저신용자가 주로 찾는 2금융권과 정보를 공유해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단순히 서민금융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출자의 실질적인 재기를 돕는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취약계층의 재기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측면에서 서민금융은 시혜가 아니라 사회 안정을 위해 당연히 보장해야 할 권리”라며 “햇살론 등 성실상환자가 1금융권으로 도움닫기 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징검다리론은 서금원이 성실상환자 데이터를 은행권에 넘기면 은행이 비대면으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지난달 기업은행이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전 은행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2016년 미소금융중앙재단과 국민행복기금 등을 통합해 출범한 서금원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포용금융’을 강조하면서 서금원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금원은 올해 햇살론(일반·특례), 불법 사금융 예방 대출, 미소금융 등 총 6조8000억원 규모의 정책서민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서민금융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임기 동안 서금원 조직을 키워 여러 기관에 분산된 서민금융 기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 출범을 앞둔 서민금융안정기금을 기반으로 서금원의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원장은 “취약계층 특화 소액보험 활성화 등 서민금융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쌓인 서민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금원 내 연구 조직을 확대해 일종의 ‘싱크탱크’를 만드는 것도 김 원장의 계획 중 하나다. 그는 “올해를 서민금융 데이터 고도화의 원년으로 삼고 서민금융 현황 등 분석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2020~2023년 여성 최초 금감원 부원장(금소처장)을 지냈다. 그는 “서민금융도 넓게 보면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기관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과거 금감원에서 국장이나 팀장을 건너뛰고 바로 조사역에게 보고를 받았는데 초반에는 직원들이 낯설어했지만 점차 적응하고 효율적으로 소통이 이뤄진 경험이 있다”며 “서금원에서도 부서장 중심의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실무자에게 설명을 듣는 등 조직문화를 혁신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연수 기자/사진=문경덕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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