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해 1~3분기 지급한 업비트 예치금 이자비용은 1080억원이다. 이는 2024년 연간 비용(567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예치금 이자비용이 95억원에 달한 2023년과 비교하면 2년 사이 10배 이상 급증했다.케이뱅크의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다. 이전까지 케이뱅크는 예치금에 요구불예금 수준인 연 0.1% 이자를 적용했다. 법이 시행되면서 금리를 연 2.1%로 올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하락했지만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예치금 이용료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가 예치금을 굴려 얻는 운용손익(운용수익-이자비용)은 2024년 868억원에서 작년 1~3분기 108억원으로 급감했다.
예치금 이자 비용의 급격한 상승은 케이뱅크의 전반적인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줬다. 기준금리가 하락했는데도 케이뱅크의 원화 예수금 조달금리는 2023년 2.8%에서 2024년 2.7%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에도 2.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달 비용을 낮추지 못한 탓에 마진은 경쟁사보다 빠르게 줄었다. 케이뱅크의 NIM은 2024년 1.91%에서 작년 3분기 1.38%로 0.53%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NIM은 2.16%에서 1.93%로 0.23%포인트 하락하며 선방한 것과 대비된다.
오는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런 위험 요인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케이뱅크 측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예치금에 대한 지급 이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조달금리를 기록 중”이라며 “향후 예치금 계약 조건 등으로 금리 조정이 지연될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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