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거(사진)는 미술비평가로 시작해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 활동한 ‘시대의 비판적 지성’이다. 그가 진행한 BBC 미술비평 강의 시리즈를 바탕으로 집필한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비평가들의 교과서로 통한다. 시인 박연준은 평생 단 한 사람의 책만 읽어야 한다면 버거의 책을 읽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192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버거는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글을 남긴 ‘이야기꾼’이었다. 소설 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받았다.
BBC 미술비평 강의 시리즈 도입부의 강렬한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버거는 보티첼리의 작품 ‘비너스와 마르스’ 복제품을 커터칼로 거침없이 긋는다. 복제된 예술품은 어떤 목적으로든 사용될 수 있고 그 의미가 과거와 달라져 버린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행동이었다. 유럽 회화의 누드화가 여성을 대상화하는 측면이 있다는 비평을 1970년대 초에 내놓는 등 독보적 관점으로 많은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쳤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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