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885.75
(18.91
0.39%)
코스닥
976.37
(8.01
0.83%)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천자칼럼] 태릉골프장

입력 2026-01-20 17:40   수정 2026-01-21 00:18

태릉골프장은 원래 육군사관학교 생도 훈련용 부지였다가 골프장으로 전환됐다. 1966년 11월 9홀로 개장한 뒤 1970년 18홀로 확장됐다. 예산 절감을 위해 전국 군부대 공병들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맡았다. 홀마다 각 부대 마크가 새겨져 있는 이유다. 1980년대부터 군인과 그 가족이 주로 사용했지만, 민간인 이용도 일부 허용됐다. 그러나 주말에는 고위 공직자, 국회의원 등 일부 특권층이 독점하는 바람에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골프장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문재인 정부의 2020년 8·4 부동산 대책에 포함되면서다. 83만㎡에 달하는 골프장 부지에 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것. 당시 정부는 이듬해 입주자 사전 청약을 받겠다고 할 정도로 개발에 자신감을 보였다. 국가 소유 부지여서 그린벨트 해제와 용도 변경만 하면 된다고 판단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지방자치단체와 충분한 협의 없이 발표된 이 계획은 이내 교통 혼잡, 자연 파괴 등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와 주민 반대에 직면했다. 정부는 2021년 건립 가구를 1만 가구에서 6800가구로 줄이는 절충안까지 마련했지만, 개발은 지지부진했다.

정부가 태릉골프장 개발을 다시 추진한다는 한경 단독 보도(1월 21일자 A1, 2면)다.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될 주택공급 대책에 포함될 예정이다. 건립 규모를 5000~6000가구로 더 축소하는 대신 문화·교통 인프라를 추가하는 조건으로 지자체와 협의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개발 성공은 미지수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주민 설득이나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태릉골프장이 조선 왕릉인 태릉·강릉 인근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과거 왕릉 경관의 훼손 우려를 들어 개발에 반대한 바 있다. 만약 이번 개발에 찬성으로 돌아선다면 최근 종묘 문제와 관련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소지도 있다. 서울 내 택지 마련은 정말 쉽지 않다.

서욱진 논설위원 ventur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