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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여론 '원전 필요' 압도적…최대한 국민 의견 수렴하라"

입력 2026-01-20 17:40   수정 2026-01-20 17:41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원자력발전소 신설과 관련해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전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 아니냐”며 “최대한 의견을 수렴하라”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원전 2기를 신설하기로 결정했지만 현 정부는 출범 이후 이를 재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 원전 신설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김 장관에게 “(원전 신설에 대해)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이 있는데, 여론조사 의견 수렴 과정은 거치고 있냐”고 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기후부는 신규 원전 건설 여부를 대국민 여론조사 및 토론회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기후부가 한 여론조사에서 원전 신설에 찬성하는 응답이 70%에 가깝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54%로 과반이었다.

이 대통령은 “(원전이) 일종의 이념 의제화해서 합리적 토론보다는 정치 투쟁 비슷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걸 최소화하고, 난타전을 하더라도 따로 헤어져 싸우지 말고 모여서 논쟁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원전 신설 여부가 좌우의 이념 대립으로 비화하고 있는데, 이를 경제 논리로 접근해 필요성을 따지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산업 팽창,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원전이 필연적으로 신설돼야 한다는 게 경제계 중론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부지가 있고 안전성이 확보되면 하겠지만, (원전 신설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감(減)원전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 대통령의 생각이 바뀐 것은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확연히 달라지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때문에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수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간헐성을 줄이겠다는 기조였지만, 인프라 구축에 예산이 필요한 만큼 전기료 상승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불법적 목적으로 무인기를 북침시킨다든지, 민간인이 북한 지역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김형규/김리안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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