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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세계 빠진 인천공항 면세점, 롯데·현대 나눠 가질 듯

입력 2026-01-20 18:17   수정 2026-01-20 18:41


신라·신세계면세점이 빠져나가는 인천국제공항에 롯데·현대면세점이 최종 입찰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두 회사가 사업권을 나눠 가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당초 참전이 점쳐졌던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 스위스 아볼타는 불참했다.

2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 DF1·DF2 구역(화장품·향수·주류·담배) 신규 운영사업자 입찰에 롯데, 현대면세점이 최종 입찰했다. 이 구역의 기존 사업자였던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이날 마감 직전까지 고심한 끝에 입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입찰 설명회에 참여했던 글로벌 면세점 1위 업체 아볼타는 끝내 입찰하지 않았다. 2023년 입찰 당시 참여했던 CDFG도 이번엔 불참했다. 방한 외국인들의 소비 행태가 면세 쇼핑 중심에서 현지 체험형으로 변화하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업계에서는 롯데, 현대면세점이 무난히 최종 낙찰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입찰엔 1개 사업자가 2개 구역을 모두 낙찰받을 수 없는 조건이 붙어있다.

앞서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높은 임차료를 견디지 못해 약 1900억원 상당의 위약금을 내고 철수했다. 인천공항은 공항 이용객당 단가를 정해 임차료를 산정하고 있다. 신라는 객당 8987원, 신세계는 9020원을 냈다.

이번 입찰에서 인천공항은 객당 임대료 최저치를 DF1 5031원, DF2 4994원으로 책정했다. 2023년 수준보다 각각 5.9%, 11.1% 낮췄다. 최근 소비 및 관광 트렌드 변화로 어려운 면세 업황을 감안해 문턱을 낮춘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가 낙찰받을 경우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 종료 이후 2년 만에 인천공항에 재입성하게 된다. 롯데도 2018년 높은 임차료 때문에 1900억원의 위약금을 내고 일부 구역에서 중도 철수한 바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연간 매출이 전성기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입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임차료만 적절하다면 공항면세점 입성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특히 공항면세점은 매출이 커 상징성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에 불참한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남은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명품 부문 등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소비패턴의 변화와 환경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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