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TCL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0일 발표했다. 합작회사 지분은 TCL이 51%, 소니가 49% 보유한다. 새 회사는 TV와 오디오 등을 대상으로 개발·설계부터 제조·판매·유통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해 운영한다.
마키 기미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TC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의 전문성을 결합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해 전 세계 고객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소니의 브랜드 인지도·기술력과 TCL의 생산 경쟁력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니는 “TCL이 보유한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 역량, 비용 경쟁력, 수직계열화한 공급망 등의 강점을 토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제품에는 글로벌 인지도가 있는 ‘소니’와 ‘브라비아(BRAVIA)’ 브랜드를 그대로 쓸 예정이다.
일각에선 소니가 TV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은 점을 감안해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TCL은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TV 제조업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지난해 TCL의 TV 출하량은 2024년 대비 5% 증가한 3040만 대에 달했다. 세계 점유율은 13.8%로 삼성전자(16.0%)에 이어 2위다. 반면 소니는 14% 감소한 410만 대에 그쳤다. 세계 점유율은 1.9%로 10위에 머물렀다.
소니의 TV와 가정용 오디오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TV와 홈프로젝터를 포함한 2025년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은 5976억엔(약 5조602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4~9월에도 디스플레이 사업이 전체 전자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양사는 3월 말까지 최종 계약을 맺은 뒤 내년 4월 본격적인 합작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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