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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무서워요"…맞벌이들 눈에 불 켜고 찾는 학원 정체 [사교육 레이더]

입력 2026-01-21 10:26   수정 2026-01-21 10:41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워킹맘 A씨는 이달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맞벌이 부부 최대 고비라는 초등학교 1학년은 버텨냈지만, 긴 겨울방학은 버티지 못한 것. A씨는 "점심 식사 대신 빵과 우유를 먹으며 저녁 7시까지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한다는 것이 마음이 쓰였다"며 "최소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육아휴직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겨울방학을 맞아 '돌봄 공백'에 맞닥뜨린 맞벌이 부부들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전체의 60%에 달하지만,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방학 때 특히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워서다. 이렇게 발생한 '돌봄 공백'은 사교육 시장이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밥 주는 학원' 정보가 인기다. 대표적인 곳이 태권도 학원이다. 경기도의 한 태권도 학원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교시에 걸쳐 줄넘기 피구 체조 호신술 등의 방학 특강을 제공한다. 이후에는 점심식사 및 돌봄까지 책임진다.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영어 학원 겨울방학 특강도 인기다. 2주 프로그램에 100만원이라는 비용에도 맞벌이 학부모 입장에선 대안이 없다.

학기중 초등학교 1·2학년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돌봄교실이나 하루 2시간 '맞춤 수업'을 통해 방과 후1~3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상당수 학교에서 빵·우유를 포함한 급식·간편식도 제공됐다.

문제는 오전 수업이 없는 방학이다. 추가 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자원은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마다 학교마다 수요가 천차만별이고, 학생마다 돌봄을 원하는 시간대와 유형 등이 달라 방학 중에는 희망자를 모두 수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학년부터는 방과후학교를 이용해야 한다. 정부가 3학년 이상은 돌봄교실 대신 연간 50만원의 '방과후 프로그램' 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하면서다. 방과후 수업은 강의식으로 이뤄진다. 수업 강사가 식사를 챙기기 어려워 급·간식은 제공되지 않는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돌봄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B씨는 "학원에 보낸다고 해도 식사와 간식을 챙겨줄 수 있는 '보호자'가 필요해 시터 고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학교에서 돌봄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우리동네키움센터(서울)'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돌봄 센터와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늦은 시간까지 돌봄을 제공하는 지역 돌봄 기관이 있는만큼 교육청과 학교에서 이런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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