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의 판매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농가판매가격지수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쌀값이 한 때 20㎏당 6만5000원을 웃돌 정도로 치솟으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한 영향이다.
2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19.1(2020년=100)로 전년(116.3) 대비 2.5% 상승했다. 2005년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농업경영 활동을 통해 생산된 농축산물 75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종합한 지표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통화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보다 쌀값 급등의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품목군별로 보면 곡물 판매가격지수 상승률이 11.3%로 축산물(9.9%)과 기타 농산물(3.0%)을 웃돌았다. 곡물 가운데서는 미곡이 14.1%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해 쌀(상품) 20㎏당 연평균 가격은 5만8872원으로 전년(5만3512원) 대비 10% 상승해 6만원에 근접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0월 6만6127원을 기록하며 6만500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월(5만2889원) 대비 25% 오른 수준이다. 국가데이터처 집계 결과 지난해 쌀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7.7%로, 2021년(9.4%)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농업경영체의 가계·경영 활동에 투입되는 407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지난해 121.6으로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농가가 생산·판매하는 농축산물 가격과 구입하는 생활용품·농기자재 가격의 변동을 비교해 채산성을 보여주는 농가교역조건지수는 97.9로 전년 대비 1.2% 개선됐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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