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관련 책임 당국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한두 달 뒤에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 개입성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발언 직후 환율은 내림세로 전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에 연동하는데 일본에 비하면 우리 원화 가치의 평가 절하는 상대적으로 덜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본 기준에 맞추면 우리 환율은 1600원 정도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그래도 잘 견디고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유용한 대책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는 올 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달 조기 총선을 발표한 가운데 감세 정책과 확장 재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확장 재정에 나선 일본이 국채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는 우려에 일본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특별한 대책이 있다면 이미 했을 것"이라며 "(환율은)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어서 우리 정책만으로 쉽게 되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낮아진 환율에 대해 "불리한 측면도 있고 수출기업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언급에 1480원을 웃돌았던 환율은 내림세로 전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원30전 오른 1480원40전으로 출발한 뒤 오전 한때 1481원30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내림세를 보이면서 오전 한때 1468원70전까지 급락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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