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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센터필드 새 운용사 내달 공모…기존 거래사 7곳 경쟁

입력 2026-01-21 15:52  

이 기사는 01월 21일 15: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서울 강남권 핵심 오피스 자산인 ‘역삼 센터필드’의 새 운용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기존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자산을 이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내달 공모를 통해 새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부동산 자산운용사 7~8곳이 ‘2조 대어’를 품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날 열린 투자위원회에서 센터필드 자산 이관 추진 방침을 보고했다. 투자위원회는 개별 투자건에 대해 의결 기능도 갖지만, 이번 안건은 기존 자산의 운용사 변경이라는 절차적 방향성을 공유하고 내부 공감대를 형성하는 차원에서 보고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자산 가치 평가를 통해 이관 기준이 될 평가액 산정에 착수하는 한편, 자산 이관 절차의 적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로펌 법률검토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이관을 위한 주주총회도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센터필드 펀드는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가 각각 49.7%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두 수익자 합의만으로 의결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의 센터필드 매각 추진에 반대하며 운용사 교체 검토를 공식화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주총 소집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면서도 공동 수익자인 신세계프라퍼티 측의 공식 주총 개최 요청이나 신호를 기다리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주총 의결까지 1~2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운용사 선정 절차는 다음달 공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통상 공모에는 한 달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규상 기존 거래사 중심으로 후보군을 구성하는 구조로, 검증된 운용 실적과 거래 이력을 갖춘 하우스들이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국민연금과 거래하는 부동산 자산운용사로는 삼성SRA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KB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운용사가 강남권 핵심 랜드마크 운용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삼 센터필드는 서울 테헤란로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들어선 프라임 오피스다. 복합단지 내에 5성급 호텔 ‘조선 팰리스’가 입점해 상징성이 크고, 우량 임차인이 포진해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센터필드의 자산 가치를 2조원 안팎으로 거론하고 있어, 선정되는 운용사로서는 대형 트랙레코드를 추가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선관주의 의무 등을 근거로 자산 이관 추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국민연금은 계약서상 명시된 운용사 변경 조항에 따른 절차로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보수 정산 문제는 자산 이관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인식 아래 협의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민연금은 같은 날 열린 투자위원회에서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 매각 안건도 의결했다. 이 자산은 이지스자산운용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약 3800억원(지분 49%)을 출자받아 신세계프라퍼티(51%)와 함께 진행한 개발 프로젝트다. 업계는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가 해당 자산을 신세계그룹이 전국 스타필드 자산을 묶어 상장을 추진하는 리츠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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