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션에이아이의 창업 아이템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산악자전거 부품 중 하나인 ‘킥백 현상 방지 장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흔히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보면 ‘킥백’현상이 종종 발생하는데요. 이 ‘킥백 현상’이란, 지형지물에서 점프를 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밟고 있던 산악자전거 페달이 헛바퀴 도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때 정강이에 페달에 부딪혀 부상의 위험이 있는데, 이런 현상을 막아주는 것이 ‘킥백 현상 방지 장
치’입니다.”
‘킥백 현상’이 발생하면 부상 정도는 얼마나 심각한가요.
“보통 정강이를 많이 다치는데, 찰과상이 일어나 살이 패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킥백 현상으로 다치기도 했어요.”
킥백 방지 장치는 어떻게 장착하고, 효과는 어떤가요.
“체인과 페달이 연결되는 부분에 장착을 하면 됩니다. 이 장치를 부착하면 점프를 하거나 내리막길을 빨리 달려도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안전하죠. 보통 산악자전거를 어느 정도 탄 마니아들이 이 부상을 많이 겪게 됩니다. 그래서 마니아들의 필수품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취미가 산악자전거 타기인가 보군요.
“산악자전거를 탄 지 한 7~8년 된 것 같아요. 원래는 일반 자전거로 라이딩을 했는데, 계속 타다보니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우연히 산악자전거를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요즘엔 주말마다
탑니다.(웃음) 부산에는 금정산이 있어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탔어요. 최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이제 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죠.”
국내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얼마나 되나요.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몇 천 명은 되리라 봅니다. 일반 산에서 타거나 겨울철이 아닌 시즌에는 자전거 코스를 운영하는 리조트에서 타기도 합니다. 리조트에서는 비수기 시즌에 산악자전거 다운힐 코스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럼 취미활동 중에 창업 아이템이 떠오른 건가요.
“이 장치가 동호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유럽기업이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제 전공이 조선해양공학이다 보니 문득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궁금해 장비를 뜯어봤어요. 내부를 보니 굉장히 정교하게 구성이 돼 있었어요. 유럽이 전통적으로 제조 강국이잖아요. 벤츠, BMW,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자동차 회사도 있고요. 근데 계속 보다 보니까 만들
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내부를 열어 보니 쉽진 않았어요. 생각보다 정밀하고 가공도 난이도가 있었어요. 소재도 알루미늄이라 단가 자체가 비싸 공장을 찾는 것도 애를 먹었죠. 이태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소비자가격이 60만 원 정도인데, 처음엔 단가를 낮춰 생산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어요.”
제작이 어렵군요.
“손바닥 만한 크기가 사람의 체중 이상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정교함과 강도가 동시에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항공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가장 강도 높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합니다. 현재
시제품은 완성된 상태이고, 내년쯤 상용화 할 계획입니다.”
오션에이아이가 만드는 킥백 방지 장치의 경쟁력은 뭔가요.
“사실 자전거 부품 하나가 60만원이면 부담이거든요. 제조 단가가 높긴 하지만 대량으로 생산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 같아 성능은 높이고, 단가는 낮춰 출시할 계획입니다.”
창업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모든 스타트업이 겪는 3년 차 ‘데스밸리’를 저희도 피해갈 수 없더군요. 위기가 올 때마다 저희가 잘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을 정확히 구분해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완제품이 나오면 동호인들에게 알릴 홍보계획을 세워 전문숍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킥백 방지 장치가 시장에 반응이 좋으면 또 다른 산악자전거 아이템도 해볼 생각이에요. 그렇
게 되면 지금 함께하고 있는 오션에이아이 식구들과 더 성장할 수 있겠죠.(웃음)”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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