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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AI 기업" 선언한 정의선…로봇·자율차 속도

입력 2026-01-21 17:49   수정 2026-01-22 01:00

“피지컬 인공지능(AI)은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입니다. 피지컬 AI에 필요한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현대자동차그룹은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신년회에서 “빅테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현대차만의 강력한 무기가 있다”며 피지컬 AI를 꺼내 들었다. “단순 자동차 메이커를 넘어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차량 등 피지컬 AI 기업으로 변신하자”는 선언이었다. 같은 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실물을 공개하면서 정 회장의 발언이 그저 ‘선언 같은 구호’가 아니란 게 증명됐다.

현대차그룹의 AI 로봇 생태계에는 완성차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현대모비스 등), 제철(현대제철), 운송(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가 총동원된다. 자동차 부품과 로봇 부품에 공통점이 많다는 걸 감안한 조치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제조 원가의 50~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구동장치)를 개발하고, 현대글로비스는 부품 조달과 완제품 공급을 맡는다. 정 회장은 “자동차도, 휴머노이드 로봇도 많게는 수만 개 부품으로 구성된다”며 “현대차그룹의 공급 생태계 경쟁력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는데 이 같은 비전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산업현장에 쓰일 다른 로봇도 생산한다. 현대위아가 개발하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도 공장 등에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이 그린 피지컬 AI 기업의 또 다른 축은 자율주행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은 연내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택시 노하우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드맵에 결합해 그룹 차원의 자율주행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최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투입하기로 한 총 125조2000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상당액이 피지컬 AI 관련 분야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AI 모델 학습·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국내에 고전력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의 중추를 담당할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센터’도 설립한다.

신정은/양길성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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