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유열이 폐섬유증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21일 유튜브에는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무대로 돌아온 가수 유열'이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MC 김주하는 "영원한 청춘, 지금 그들의 모습으로 돌아온 유열 씨"라며 그를 소개한 뒤, "국민 가수인데 7년 동안 얼굴을 못 비췄다. 그 이유가 투병 생활 때문 아니냐"고 물었다.
유열은 "2019년 폐렴으로 열이 40도까지 오르면서 입원하게 됐다"며 폐섬유증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몸이 무너져 가는 느낌이었고, 넋이 나간 사람 같았다. 침대에서 내려올 수도 없었고 대소변도 모두 도움을 받아야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섬망 증세로 환각까지 겪었다는 유열은 "유리창 밖에 친구가 와 있다고 착각해 문을 열어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병원에서 사망 가능성까지 언급됐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유열은 "의료진이 아내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해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유열이 앓았다고 밝힌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점차 딱딱하게 굳어가며 정상적인 호흡 기능을 잃는 질환이다. 폐포와 폐포 사이의 간질 조직에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산소 교환이 어려워지고, 숨 가쁨과 만성 기침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특발성 폐섬유증이다. 뚜렷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간질성 폐질환의 일종으로, 진단 후 수년 내 사망 위험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병이라도 진행 속도는 개인차가 크지만, 급성 악화가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크게 높아진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기침이나 가래 증상으로 시작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병이 진행되면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차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산소 포화도 저하나 폐동맥 고혈압,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은 흉부 엑스레이와 CT 촬영, 폐기능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필요에 따라 기관지 내시경이나 폐 조직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CT 영상에서는 폐가 그물 모양으로 하얗게 보이거나 벌집처럼 파괴된 소견이 나타난다.
한국혈액암협회에 따르면 항섬유화제를 통해 폐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피르페니돈, 닌테다닙 계열 약물이 사용되며,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산소 치료나 호흡 재활 치료가 병행된다.
전문의들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금연은 필수이며, 미세먼지와 감염 노출을 피하고 독감·폐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체중 유지도 증상 관리에 중요하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새로운 치료제들이 잇따라 승인되며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직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폐 기능 감소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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