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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수설까지 나왔었는데"…'신차'로 완벽 부활

입력 2026-01-24 08:50   수정 2026-01-24 08:52


5만2271대.
르노코리아가 기록한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31.3%)을 기록하며 현대차·기아에 이어 국산차 판매 3위를 꿰찼다. 일등공신은 2024년 하반기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4만877대를 판매하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신차 한 대가 르노코리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년 전만 해도 르노코리아는 존폐 위기에 몰렸었다. 2020년 소형 SUV 모델인 XM3를 출시한 이후 4년간 신차를 내놓지 않으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까지 종료되면서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나돌았다.

이랬던 회사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건 지난 2022년이다. 일명 ‘오로라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중국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중형 SUV 개발에 나서며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한 것. 또 사명과 로고를 교체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 새 출발을 선언했다.

그렇게 나온 첫 결과물이 그랑 콜레오스다. 2024년 9월 출시 3개월 만에 2만2000대 이상 팔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에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며 지난해 국산차 판매 3위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그랑 콜레오스가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중심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 첫손에 꼽힌다. 실제로 그랑 콜레오스 판매의 약 86%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연비와 함께 친환경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요구를 정확히 겨냥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15.7km/L(테크노 트림 기준 복합 공인 연비)의 우수한 연비 효율을 자랑한다.

또 도심 구간에서 전체 주행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운행할 수 있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가솔린 엔진 대비 최대 40%까지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최적화했다. 1회 주유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1000km)이 가능하다.

뛰어난 연비뿐 아니라 세련된 내외부 디자인을 갖췄음에도 3000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졌고 이는 곧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는 게 르노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도 친환경 신차를 앞세워 내수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얼마 전 오로라 프로젝트의 둘째 모델인 글로벌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벌써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다. 파격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 콘셉트의 실내 공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이 차량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SNS와 유튜브 등에서의 댓글을 보면 필랑트에 대한 많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르노코리아는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필랑트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돼 오는 3월부터 출고된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 수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르노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향후에도 신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한국에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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