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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대장주’ 된 현대차…이제는 IPO의 시간

입력 2026-01-24 10:04   수정 2026-01-24 10:06

[비즈니스 포커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올해 초 열린 CES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현대차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였다. 관절을 360도 회전하고 척척 사람처럼 걸어다니는 이 로봇에 외신들은 “최고의 완성형 휴머노이드”라며 찬사를 건넸다. 이에 현대차 주가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1월 20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시총 100조원을 돌파했다. 그동안 자동차를 아무리 잘 팔아도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로봇’으로 재평가받으면서 고공행진 중이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CES를 계기로 현대차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이 회사의 기업공개(IPO)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로선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황. 하지만 시장에서는 머지않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IPO에 성공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현금 확보는 물론 정의선 회장의 지배구조까지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30조원대로 추정된다.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될 당시의 평가 가치(약 1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30배 가까이 몸값이 높아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4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CES에서 글로벌 최상위 기술 수준을 보여주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 달라졌다. 이 회사가 휴머노이드의 선두주자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이 회사의 상장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를 1조원에 매입했다. 당시 4년 내 IPO를 추진한다는 조항이 붙었다. 다만 기술 투자 확대로 적자가 누적되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IPO를 미뤘다. 소프트뱅크도 추가로 1년의 유예 기간인 2026년 6월까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다.

실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2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3907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으나 1조3845억원의 손실이 쌓였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매년 유상증자에 나섰다. 현재까지 투입된 자금만 3조2783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이 회사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에 연 3만 대 로봇 양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본격적인 수익 활동이 빨라야 2년 뒤에나 시작된다는 얘기다. 그때까지 마냥 내부 자금만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IPO가 외부 자금조달을 위한 가장 유용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런 사실에 근거해 관련 업계에서는 2026년 상반기 또는 2027년 이전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CES 2026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구체적인 양산 계획이 IPO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언젠가는 IPO를 하겠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물론 IPO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는 2028년 이후에 증시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장은 기업의 몸값이 가장 높을 때 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휴머노이드 양산이 현실화해 수익이 나면 이 회사의 가치가 더욱 뛸 수 있다”고 했다.

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은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도구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21.9%에 달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보유했다.

IPO가 성공하면 자금 확보에 주요 발판이 된다. 특히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현재 0.33%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7.38%) 등을 상속·증여 받을 경우 세율이 60%에 달해 정 회장이 7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40조원 규모로 상장을 한다면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8조원을 넘게 돼 이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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