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도심 도로가 시민 운동 공간으로 바뀐다. 마라톤 대회로 반복돼 온 교통 통제와 소음 논란을 줄이는 대신, 일상 속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운동 문화’를 실험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주말 이른 아침 시간대 도심 일부 차로를 활용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쉬엄쉬엄 모닝 런(가칭)’을 시범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기록과 경쟁 중심의 대규모 마라톤 대회가 아니라, 러닝·걷기·자전거·킥보드 등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도로를 이용하는 생활형 체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범 사업은 최근 서울시가 마련한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의 연장선에 있다. 시는 대회 개최 시기 제한, 출발 시간 조정, 참가 인원 기준, 소음 65dB 이하 관리, 도로 쓰레기 신속 처리 등을 명시하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대회 관리에 그치지 않고, 아예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셈이다.
‘쉬엄쉬엄 모닝 런’의 핵심은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는 운영 방식이다. 차량 통행이 적은 주말 아침 시간대를 선택하고, 도로 전면 통제가 아닌 일부 차로만 활용해 차량 교행을 허용한다. 마라톤 대회처럼 도심을 장시간 막는 방식과는 다르다.
서울시는 교통·체육·안전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교통 영향과 안전 관리, 운영 방식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교통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시민 반응과 의견을 수렴해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시는 이 프로그램이 시민에게는 일상 속 색다른 운동 경험을 제공하고, 특정 시기와 장소에 몰리는 마라톤 대회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 중심의 도로 공간을 시민 건강과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환원하는 새로운 생활체육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이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관리 기준이라면, ‘쉬엄쉬엄 모닝 런’은 도심 일부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새로운 시도”라며 “유모차를 끄는 가족부터 어르신까지, 경쟁이 아닌 건강과 여유가 중심이 되는 서울만의 도심 운동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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