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통일교·공천뇌물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단식 8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진심으로 단식하고 있기 때문에 산소 포화도도 내려가 있고 굉장히 위험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성 의원은 22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여야가 단식하는 거 보니까 너무 차이가 난다. 국민의힘은 정말 물과 소금만 먹으면서 하기 때문에 8~9일을 넘기기가 실질적으로 힘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성 의원은 여당의 과거 단식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단식 20일, 25일 가도 끄떡없는데 상식으로 봤을 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정말 진심을 담아서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민주당에 단식을 17일인가 하신 분은 국회 사우나에 와서 아침에 헬스장, 사우나를 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성 의원은 "정말로 단식이라고 하는 게 절박하고 국민들한테 알리는 건데 이렇게 페이크(가짜) 하게 해도 되는가. 그리고 또 담배도 피우고 걷는 것도 봤다"면서 "참 희한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단식하면 진심을 담아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 내정자 나경원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소한의 도리도 없는 이재명 정부 여당의 정치다"라고 지적하며 "혹여나 하는 기대를 했었으나, 신임 정무수석은 보란 듯이 죽음을 내건 야당 당 대표의 단식을 외면했다. 대통령은 뒷거래 운운하며 제1야당의 영수 회담 요구를 폄훼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제1야당의 말살이라는 정치적 목적뿐 아니라 전재수 통일교 특검과 뇌물공천 특검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넉넉히 추단할 수 있다"고 지적해다.
전날 국민의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민주당이 법사위 법안심사소위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며, 정치의 금도를 명백히 넘는 행위"라며 법사위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단식 투쟁 중인 장 대표에게 힘을 보태는 동시에, 민주당이 소위에서 헌법소원 4심제와 대법관 증원법 등 여당 추진 법안을 예정대로 상정하기로 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나 의원과 조배숙·곽규택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해서 우리는 장 대표와 함께 같은 마음으로 같이 싸우겠다"며 "이런 식으로 법사위를 계속해서 진행하는 동안은 우리는 보이콧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1야당 대표가 이렇게 죽음을 걸고 외치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적어도 정무수석이라도 보내서 야당 당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어떻게 해법을 마련할 것인지 논의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 그러나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무엇을 하고 있나. 야당 대표가 단식하고 있다면 찾아와 논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동안의 정치였다"며 "한병도 원내대표 역시 장동혁 대표를 찾아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현재 장 대표 상태와 관련해 "의학적으로 인간의 한계에 다가왔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8일째 진행 중인 단식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오늘 새벽부터 두세 차례 흉통을 호소했다"며 "여러 의학적 증세를 종합하면 언제든 심정지 가능성과 의식 혼미 상태로 뇌 손상 위험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장 대표에게 당장 대학병원으로 이송을 권유했지만 장 대표가 완강하게 이송을 거부했다고 알려진다.
장 대표는 이날 아침 단식 농성장 옆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 회의도 주관하지 못했다.
장 대표가 아침 당 회의를 주관하지 못한 것은 단식 이후 처음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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