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절부터 발레리나를 꿈꿔 온 정희원 포지티브토크 대표의 인생에서 발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다. 힘들고 기뻤던 순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해온 발레는 그녀에게 새로운 영
감을 전달했다. 바로 애슬레저 웨어 브랜드 ‘포타’다. 발레의 감성을 덧입혀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포타의 감성은 ‘발레무드 웨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특유의 밝은 성격과 추진력으로 패션업의 경력이 전무하던 정 대표는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하나씩 포타 속에 풀어나가는 중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도 발레무드 웨어를 알리기 위해 준비 중인 정희원 대표를 만났다.

창업 아이템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발레복을 모티브로 한 애슬레저 웨어 브랜드 ‘POTA(포타)’를 전개하고 있어요. 포타는 단순한 발레복이 아니라 발레의 우아하고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발레무드 웨어’입니다.”
발레복이 영감이 된 스포츠웨어군요.
“발레복에서 영감을 얻되 클래식한 디테일, 고급 원단, 스포티한 감성을 결합해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옷이죠.”
발레복에서 착안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어릴 적부터 발레복은 일상이었어요. 중학교 때 발레를 시작해 지금까지 발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거든요.(웃음) 지금도 발레 전공자들을 가르치는 지도자 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발레리나에서 패션 사업으로 전향한 계기가 있나요.
“정확히 말하면 ‘투잡’이죠.(웃음) 낮에는 패션, 밤에는 발레 지도자로 일하고 있거든요. 원래 옷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문득 ‘발레복에는 왜 주름스커트 디자인이 없을까?’라는 의문이 들었
어요. 발레 전공 시절에도 발레복을 리폼해 입고 다녔던지라 뭔가 남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발레복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게 ‘포타’의 출발이었죠.”
취미(관심)와 사업은 아예 다른 영역이잖아요.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기획과 디자인,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아 시작했어요. 첨엔 디자인 시안을 들고 일일이 공장을 돌아다니기도 했고요. 혼자 모든 일을 하다 보니 시스템이 없이 하루
종일 풀가동이 되는 느낌이었죠. 감사하게도 반응은 좋았는데, 점점 혼자라는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2023년에 과부하로 인해 휴지기를 가졌어요.”
어떻게 다시 시작하게 된 건가요.
“사실 제가 시작할 때만 해도 발레무드 웨어 콘셉트인 브랜드가 국내에 없었어요.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발레, 테니스, 수영 등 스포츠웨어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론칭 이후 입소문을 탔
었죠. 주변에서 저희 브랜드를 좋게 보곤 투자를 해주셨어요. 디자인, 기획 등 팀이 합류해 법인으로 재출범하면서 올해 8월 브랜드 리뉴얼도 단행했어요.”
투잡이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나요.
“몸은 힘들지만 장점이 더 많아요. 새 상품의 샘플이 나오면 회원들에게 우선 입혀 봐요. 발레는 커뮤니티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회원들이 입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그때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요. 사실 1인 창업으로 시작했다보니 주변의 도움 없이는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거든요. 여기저기서 많이 도와준 게 큰 힘이 됐죠. 저희 브랜드 첫 모델도 제 제자예요.(웃음)”
‘포타’의 경쟁력은 뭔가요.
“포타를 론칭할 때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퀄리티와 브랜딩이었어요. 비슷한 가격과 디자인으로 시장에 내놓으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 입었을 때 ‘아 포타 입었구나’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죠. 그래서 주름 스커트 같은 기존에 없던 발레복을 디자인하고, 고급 원단을 사용해 가격대도 높였어요. 발레복 치마 가격이 보통 3~4만 원 정도인데, 저희는 처음부터 8만 원이 넘었어요. 지금은 10만 원이 넘는 고가 브랜드이지만 구입하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으
니 전략이 통한 셈이죠. 무엇보다 발레를 전공하고 가르쳐 온 사람으로서 움직임을 고려한 패턴이나 라인, 착용감을 그대로 살려 제작했다는 점이 아닐까요.(웃음)”
창업하면서 힘든 적도 있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 당황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제 장점인 빠른 실행력과 회복력을 무기 삼아 이겨냈어요. 얼마 전엔 중국에서 저희 카피 제품이 나온 걸 본 적이 있어요. 주변에서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전 기분이 좋았어요. 왠지 성장의 척도를 느꼈다고 할까요.(웃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포타의 다음 목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포타만의 감성과 디자인을 더 넓은 시장과 문화 속에서 확장시키고 싶어요. 제품 라인 확장부터 글로벌 판매 기반 구축 등 세계적인 애슬레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게 꿈입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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