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20)가 영국 런던에서 폭행을 당하던 여성 친구를 영상통화로 목격한 뒤 현지 경찰에 신고해 구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이 법정 증언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메트로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스네어스브룩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 과정에서 배런이 폭행 사건의 최초 신고자였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해 1월 18일 새벽 2시 23분께 런던에서 발생했다.
당시 배런은 런던에 거주하는 친구로부터 페이스타임 영상통화를 받았다. 통화 초반에는 화면에 천장만 비쳤고 비명이 들렸으며, 이후 카메라가 전환되자 한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한다. 배런은 즉시 영국 긴급신고 번호인 999에 연락해 피해 여성의 주소를 전달하며 긴급 출동을 요청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배런은 "아는 여자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지금 맞고 있다"며 "정말 긴급한 상황이다. 남자가 여자를 폭행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걸려온 신고였지만, 경찰은 전달받은 주소를 토대로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 경찰의 보디캠 영상에는 현장에서 신고 경위를 확인하는 장면도 담겼다. 경찰이 피해 여성에게 "미국에서 누군가 신고를 했다"고 말하자, 여성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과 친구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이 사실 확인을 위해 배런에게 다시 연락하자, 그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폭행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배런은 법정에서 "반가운 인사를 기대하고 전화를 받았지만 화면에는 천장만 보였고, 곧 비명이 들렸다"며 "다시 전화를 걸어 가해자를 자극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해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재판에서 배런의 신고 덕분에 구조될 수 있었다며 "그의 행동은 내게 신의 계시와도 같았다"고 했다.
가해자는 피해 여성의 전 남자친구인 러시아 국적의 마트베이 루미안체프(22)로, 피해 여성이 배런과 친분을 유지하는 데 대해 질투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폭행과 신체 상해, 두 건의 강간, 사법 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변호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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