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두 간판 대회가 하나의 메이저로 재탄생한다. 한국 여자골프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과 명승부의 산실인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 통합돼 새 시대를 연다.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는 선수가 바로 박현경이다. 두 대회를 모두 제패한 선수는 역대 장하나, 최혜진, 박현경 단 세 명뿐이다. 그중 올해 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우승 경험을 갖춘 선수는 박현경이 유일하다.
2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포르티망 모르가도CC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박현경은 “제가 우승한 두 대회가 통합해 메이저 대회로 다시 태어난다고 하니 좋았던 기억이 두 배가 될 것 같다”며 “올해 대회의 의미가 큰 만큼 꼭 행운의 여신이 제게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 한경퀸을 향해 전지훈련지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겹쳤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 전지훈련 이후 팔과 다리에 붉은 점들이 올라오는 피부 질환이 생기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컸다고 한다.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결절성 양진’ 진단을 받은 그는 “반팔도 못 입고 다닐 정도로 심각했고 지금도 군데군데 흉터가 남아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쉬는 주에 병원 7곳을 다녔지만 확실한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옆구리와 어깨 통증까지 더해졌다. 그는 “스윙을 제대로 돌리면 옆구리가 아팠고, 몸이 먼저 반응해 안 아프게 치려는 움직임이 나왔다”고 했다.
KLPGA투어 최고 인기 스타인 박현경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메디힐과 새 후원사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현역 선수 중 최고 대우로 알려졌다. 새로운 모자를 쓰고 첫 시즌인 만큼 부담도 컸다. 박현경은 “후원사를 바꾼 게 처음인지라 첫 승을 하기 전까지 부담감이 상당했다”며 “처음 느껴보는 부담감이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올해 몸 상태가 훨씬 좋다고 자신한 박현경의 올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엄청나게 큰 목표를 한 번에 잡기보다는 한 단계씩 올라서는 걸 좋아한다”며 “시즌이 끝났을 때 통산 10승을 넘긴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역대 15명만 가입한 10승 클럽에 16번째로 이름을 올리려면 올 시즌 최소 2승이 필요하다. 박현경은 “4~5월이 지나기 전에 시즌 첫 승이 나오면 남은 대회에서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며 “어느 대회든, 어느 시기든 우승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KLPGA 챔피언십과 통합돼 메이저로 열리는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박현경은 2년 전 4차 연장 접전 끝에 윤이나를 꺾고 한경퀸에 올랐다. 아울러 KLPGA 챔피언십에선 2020년과 2021년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선수들은 자신이 잘했던 대회,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에서 경기력이 더 나온다”며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제가 꼭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포르티망=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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