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달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 금융위의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 제출이 다음달로 잠정 연기됐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쟁점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거래소 소유 분산 문제가 새로운 뇌관으로 급부상하면서다. 앞서 금융위는 디지털자산기본법상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을 15~20%로 제한하는 안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와 공유했다. 국내에 가상자산거래소가 생긴 지 13년 만에 지배구조를 전면 대수술하겠다는 의지였다.
현재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송치형 의장이 25.52%를, 빗썸은 빗썸홀딩스가 73.56%를 보유하고 있다. 코인원(차명훈 대표 53.44%), 코빗(NXC 60.5%), 고팍스(바이낸스 67.45%) 등 5대 원화 거래소 모두가 규제 사정권에 든다.
이후 업계와 여당 내 일각에서 “현실을 무시한 과도한 규제이자 사유재산권 침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특히 정부가 사실상 지분 매각을 유도하는 방안을 내놓자 충격에 휩싸였다. 당초 예고된 네이버·두나무와 미래에셋·코빗 등의 빅딜에도 암초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많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민간기업에 대한 인위적인 지분 분산 적용은 재산권 같은 헌법적 가치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며 “한국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해온 시장경제 모델의 안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지분 강제 매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특정 사업자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가제 도입에 따른 객관적인 자격 요건을 제시한 것이란 논리다. 합법적인 라이선스(면허)를 획득해 사업의 영속성을 보장받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체질 개선과 공적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돼 법의 보호를 받으려면 그에 걸맞은 공공성과 투명성을 갖추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도 걸림돌이다. 통상 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에 들어가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 법안을 발의하더라도 본회의 통과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TF 소속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아직 완성된 법안이 아니라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와 여당 간 쟁점에 대한 의견을 보완하고 있어 절충안이 마련되면 단일 법안이 발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김형규/이시은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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