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 농·축·수산물 105개 품목의 수입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 단가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김치의 핵심 재료인 무와 배추다. 무(신선·냉장) 수입가격은 ㎏당 754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9.2% 급등했고, 배추(신선·냉장)는 ㎏당 950원으로 103% 올랐다.
샐러드부터 겉절이까지 활용도가 높은 양배추(신선·냉장) 역시 ㎏당 772원으로 51.1% 올라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치 완제품 수입단가도 ㎏당 1178원으로 19.1% 상승해 식당과 가정의 ‘김치 비용’ 부담이 커졌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압박은 채소류보다 수산물에서 더 크다. 상승률 자체는 채소류보다 낮지만, 절대적인 수입 단가 수준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수입단가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절반이 수산물이었다.
수산물 중에서는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갈치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갈치(신선·냉장) 수입단가는 ㎏당 1만337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3% 올라 전체 품목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이용으로 주로 쓰이는 넙치(냉동)는 ㎏당 1만2510원으로 42.5% 올라 여섯 번째, 주꾸미(신선·냉장)는 ㎏당 8069원으로 35.2% 상승해 일곱 번째를 차지했다. 겨울철 탕거리 재료인 대구(냉동)도 ㎏당 6564원으로 34.5% 올랐다. 또 다른 국민 생선인 고등어(냉동)도 ㎏당 542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7% 상승했다.
국내 생산량이 많지 않아 사실상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의 단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외식 메뉴로 인기가 높은 양고기(냉동)는 ㎏당 1만343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1% 급등해 전체 품목 가운데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육류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가파르다. 냉장 양고기도 ㎏당 1만6737원으로 27.7% 상승해 13위에 올랐다.
과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파인애플(신선·건조)은 ㎏당 1562원으로 31.5% 올라 상승률 9위를 차지했고, 키위(신선)는 20.7%, 바나나(신선·건조)는 19.7% 상승해 각각 16위와 18위를 기록했다. 커피(생두·유카페인) 수입단가도 ㎏당 1만59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6% 뛰었다. 이런 품목은 국내산으로 대체가 어려워 수입단가 상승분이 고스란히 소비자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수입 물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축·수산물 수입단가는 상대국 작황, 국내 수요,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최근에는 15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 영향이 지배적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고환율 효과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1400원대로 올라선 뒤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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