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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도 속 터지는 개미들…'만원 한 장 못 벌었다' 비명

입력 2026-01-22 17:14   수정 2026-01-23 00:29


코스피지수가 5000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만족스러운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위주의 쏠림 장세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수익률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미, 최근 한 달간 4% 수익

22일 한국경제신문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 의뢰해 투자금액 100만원 이상 개인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간 개인의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은 4.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1.4%)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성적이다.

개미들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했다. 국내 증시가 상승 폭을 더욱 높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3개월간 개인 수익률은 12.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8.3%)을 절반가량 따라갔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에 이어 현대차그룹주가 급등하며 지수를 밀어 올리자 여기에 편승하지 못한 개미들의 수익률이 뒤처지기 시작했다. 2차전지와 바이오가 약세를 보인 것도 수익률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수익률 상위 10%의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등 반도체와 자동차, 원전 분야 대형주였다. 수익률 하위 10%인 개인 계좌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주를 많이 담았다.

유가증권시장 내부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내 대형주 지수는 20% 오르며 지수 상승의 대부분을 견인했다. 이에 비해 중형주는 8%, 소형주는 1.2% 상승에 그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2559개 가운데 59.6%인 1524개 종목이 상승했지만, 40.4%에 해당하는 1035개 종목은 하락했다. 이 증권사가 보유한 303만여 개의 고객 계좌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손실을 기록한 계좌는 전체의 43.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18.4% 상승했지만, 코스닥지수는 4.9% 오르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가 대형주의 독무대가 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중·소형주 프리미엄이 강하게 나타나는 ‘1월 효과’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코스닥 신뢰 및 혁신 제고 방안’도 아직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선 반도체에서 자동차, 원전, 방위산업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소형주는 여전히 소외돼 있다”고 진단했다.
◇중소형주·테마주 위주 투자로 ‘손실’
일각에선 중소형주와 테마주 위주의 투자와 단기 매매 성향이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개인 매수세가 몰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지수가 고공행진하자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83% 하락한 43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37.3%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수 상승에 기대기보다 실적 가시성과 수급 흐름이 뚜렷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PER(주가수익비율) 종목과 테마주보다 정책 수혜가 예상되거나 장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소외주보다 인공지능(AI) 수혜 업종, 조선, 방산, 원자력 등 구조적 성장 모멘텀(동력)을 갖춘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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