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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정부 인도 미루던 '120억 사기 부부' 강제 송환

입력 2026-01-22 17:43   수정 2026-01-22 17:44

캄보디아에서 120억원대 로맨스스캠 범행을 주도한 한국인 부부가 강제 송환된다. 이들은 현지 경찰과의 ‘뒷돈 거래’로 풀려난 뒤 성형수술을 통해 신분 세탁을 시도했지만 다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된다.

▶본지 2025년 6월 18일자 A25면 참조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열어 “초국가범죄 특별대응태스크포스(TF)는 우리 국민 869명에게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인 피의자 73명을 강제 송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송환은 단일 국가에서 이뤄지는 최대 규모 범죄인 동시 송환이다. 범죄인들을 태운 전세기는 23일 오전 9시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피의자들은 입국 즉시 수사기관으로 인계돼 조사받게 된다.

송환 명단에는 캄보디아 당국이 그동안 인도를 거부한 한국인 부부 강모씨(32)·안모씨(29)도 포함됐다. 이들은 데이팅 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같이 투자 공부를 하자”고 유도하는 수법으로 104명에게서 120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넉 달 뒤인 6월 다른 범죄조직이 현지 경찰에게 뒷돈을 건네 이들을 빼돌렸다. 석방 이후에는 눈과 코를 성형해 외모를 바꿔 신분 세탁을 시도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7월 캄보디아에 검사를 급파, 현지 법무부와 공조해 이들 부부를 다시 체포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에 체류 중인 반정부 인사 송환을 요구하며 부부 인도를 거부해 송환 절차는 장기간 지연됐다. 최근 캄보디아 정부가 인도 방침을 밝히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캄보디아 법무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부부의 송환 필요성을 계속 설득한 끝에 범죄인 인도 승인 결정을 이끌어 냈다”며 “부부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유출된 범죄수익을 환수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빈/김형규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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