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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진 실물경제…작년 4분기 '역성장'

입력 2026-01-22 17:34   수정 2026-01-23 01:16

한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 부과로 경제 버팀목이던 수출까지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에 턱걸이했다. 정확히는 0.97%였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0.3%였다. 지난해 1분기 -0.2%를 기록한 뒤 세 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역성장 폭도 2022년 4분기(-0.4%) 후 가장 컸다.

지난해 3분기 1.3%였던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증가율이 각각 0.3%, 0.6%로 둔화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3.9%, 1.8% 줄었다.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던 수출도 2.1% 감소했다. 수입은 천연가스 등의 수입이 감소하며 1.7% 줄었다.

내수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였다. 두 항목이 모두 마이너스 기여도를 기록한 것은 2003년 1분기 이후 21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지난해 4분기 역성장한 이유에 대해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의 수출이 미국 관세 부과 여파로 둔화했고, 건설투자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3분기 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로 2024년 2.0%에 비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반도체 수출 호황이 없었다면 성장률이 0.4%에 그쳤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성장 기여도가 0.6%포인트에 달해서다. 내수 위축이 길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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