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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또 냉대 받았다"…美 언론도 술렁

입력 2026-01-23 07:00   수정 2026-01-23 07:05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아카데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에서는 "또 냉대를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2일(현지시간) 제98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어쩔수가없다'는 국제영화 부문 예비 후보에 들었고 최종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됐지만, 최종 5편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 감독은 3년 전인 2023년에도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아카데미 국제영화 부문 예비 후보에 올랐다가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었다.

'어쩔수가없다'는 앞서 아카데미의 바로미터라고 언급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비영어) 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오른 바 있다. 이 때문에 국제영화상 후보에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올해 특히나 치열했던 국제영화 부문의 경쟁을 뚫지 못했다.

올해 해당 부문 최종 후보로는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시크릿 에이전트'(브라질),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프랑스),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노르웨이), 가자지구 소녀의 비극을 담은 '힌드 라잡의 목소리'(튀니지), 스페인 영화 '시라트' 등이 지명됐다.

미국 매체들은 시상식 후보·수상 명단에서 이례적인 점을 지적할 때 쓰는 말인 '이변과 냉대'(Surprises & Snubs) 중 하나로 '어쩔수가없다'를 꼽았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공개 후 데드라인은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이 어두운 코미디는 다분히 오스카상을 노린 작품으로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아카데미는 다시 한번 그의 작품을 국제영화상 후보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평을 내놓았다.

골드더비는 "그동안 찬사를 받아온 박찬욱 감독이 오스카 후보에서 또다시 배제됐다"며 "경쟁이 치열한 국제영화상 부문에서 막판에 '시라트'와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치고 올라오면서 박 감독을 밀어냈다"고 짚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오스카 심사위원들은 과거 '헤어질 결심'과 '아가씨' 등 박 감독의 작품을 무시했지만, '어쩔수가없다'는 절박한 상황에 몰린 사람들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인간적인 시선과 블랙 코미디로 포착한 작품으로, 마침내 (아카데미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며 "박 감독의 기다림은 다시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국제영화상 부문에서 냉대받은 작품으로 '어쩔수가없다'를 꼽은 뒤 "박찬욱 감독의 어두운 사회 풍자는 흥행 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평단의 호평도 받았지만, 올해 이 부문은 경쟁이 특히 치열했다"며 "배급사 네온(Neon)이 다수의 강력한 작품을 출품한 영향도 컸다"고 분석했다. '어쩔수가없다'의 미국 배급사인 네온은 국제영화 부문 후보 5편 중 4편인 '시크릿 에이전트', '그저 사고였을 뿐', '시라트', '센티멘탈 밸류' 등의 배급을 맡고 있다.

'어쩔수가없다'와 더불어 이변으로 꼽히는 작품은 영화 '위키드:포 굿'이다. 할리우드 대작 뮤지컬 영화인 '위키드:포 굿'은 한 개 부문에도 지명되지 못했다. 전편 '위키드'가 지난해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제당했다"는 평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대작 '아바타: 불과 재'가 의상과 시각효과 부문에만 지명되고,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아바타' 시리즈의 앞선 두 편은 모두 작품상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영화 '씨너스: 죄인들'이 1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역대 최다 후보 지명 기록을 세운 것도 올해 주요 이변 중 하나로 꼽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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