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현지에서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 범죄를 저질렀던 한국인 부부가 23일 국내로 송환된다. 이들 외에도 각종 사기 범죄 혐의로 붙잡힌 70여명이 전용기를 타고 한꺼번에 들어온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해 구성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가 한국민 869명에게 약 486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이날 국내로 송환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송환을 위한 전용기는 이날 오후 8시4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고, 비행기는 현지에서 피의자들을 태운 뒤 23일 오전 9시10분 귀환할 예정이다.
피의자들은 모두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도착하면 즉각 수사기관으로 보내져 조사받게 된다.
명단에 포함된 로맨스 스캠 부부는 가상 인물로 위장하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104명에게 약 120억원을 편취했다. 이들은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꾸는 등의 도피 전략을 써오다 검거됐으나 지난해 10월 송환 때는 제외됐다.
그사이 호텔형 교도소에 수감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범죄인 인도 청구 8개월 만에 강씨 부부는 결국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뿐만 아니라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들에게서 약 194억원을 편취한 사범 등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사기에 가담한 도피 사범,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 삼아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조직원 등이 송환된다.
73명 중 70명은 로맨스 스캠이나 투자 리딩방 운영 등 스캠 범죄 혐의를, 3명은 인질강도와 도박 등 혐의를 받는다.
강 대변인은 "이번 범죄 피의자의 국내 송환은 역대 최대 규모"라며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된 코리아 전담반, 국정원, 현지 경찰 등 수사팀이 장기간 추적한 끝에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TF를 중심으로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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