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 5000선을 전후로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이차전지, 화장품 등 기존 소외주간 수급 공방전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기업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단순히 내러티브 기대감에 오른 종목들이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5,019.54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으나,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468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196억 원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은 71억원만 순매수했다.
그간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해온 반도체업종은 이날 1.91% 올랐다. 삼성전자(+1.87%)와 SK하이닉스(+2.03%)가 상승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지면서 장 초반 대비로는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반면 완성차(-3.90%), 비철금속(-5.24%), 자동차부품(-4.60%) 업종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내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이차전지 재료와 장비(+9.02%)였다. 삼성SDI(+18.67%)를 비롯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26.61%), 이수스페셜티케미컬(+16.25%), 엘앤에프(+12.81%)가 급등하며 업종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은 19.06포인트(2.00%) 오른 970.35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은 코스닥에서 10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6억 원, 1390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7.68%), 에코프로(+10.41%) 등 이차전지주가 속속 올랐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씨아이에스(+29.96%), 레이크머티리얼즈(+29.94%), 중앙첨단소재(+29.91%), 강원에너지(+28.20%)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306.78포인트(0.63%) 상승한 49,384.01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37.73포인트(0.55%) 오른 6,913.3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11.20포인트(0.91%) 뛰어오른 23,436.02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강경 발언을 내놓은 뒤 발을 빼는 기간을 매수 기회로 삼는 이른바 ‘타코 트레이드'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가총액 1조달러가 넘는 기술 대형주는 브로드컴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메타는 5.66% 올랐고, 테슬라도 연말 미 전역에 로보택시 확대 계획을 호재로 4.15%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2.18% 상승하며 시가총액 4500억 달러에 근접했다.
한편 인텔은 장 마감 후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1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는 중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기술적 과열 부담이 누적돼 있고, 최근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형주 쏠림 장세 이후에는 실적에 기반한 종목 중심의 확산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본격적인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두고 펀더멘털에 기반해 종목을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이슈는 단기간 내 철회되며 글로벌 시장 전반에 안도감을 줬다”며 “AI 밸류체인 내 주요 종목이 순환하며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존 주도주의 피로감이 높아지면 소외 업종으로 수급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실적주 중심으로 자금 순환이 나타날 것"이라며 "앞서 내러티브 중심으로 상승했던 일부 종목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는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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